◎“세계적 전자공학자가 꿈”/중학때 토플570점… 음악에도 재능 『부산수석정도는 기대했으나 전체수석이라니 얼떨떨합니다.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한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20일 발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백94점으로 전체수석을 차지한 부산과학고 3년 정성택(18·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비치 105동 803호)군은 『아침에 학교 친구들이 「전체수석」이라며 축하한다고 할때도 농담인 줄 알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언어영역에서 2점, 수리탐구분야에서 4점을 놓쳤다』는 정군은 IQ 1백50으로 과학고에 수석입학, 3년간 줄곧 전교1등을 지켰다. 특히 수학에 뛰어나 지난 해 5월 전국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 7월에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받았다. 외국어능력도 우수해 중학교때 토플시험에서 5백70점, 고1때 6백18점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고교 3년동안 기숙사생활을 한 정군은 매일 상오 6시에 기상, 7시에 등교해 수업이 시작되는 9시까지 예습·복습을 하는등 학교수업에 충실했다. 방과후에는 학교 독서실에서 5시간가량 공부한 뒤 잠은 매일 6시간이상 충분히 잤다고 덧붙였다.
소아과 의사인 정구용(49)씨와 중학교 교사출신인 이복순(45)씨 사이의 2남으로 형 성우(21)군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3년에 재학중인 수재 집안. 테니스를 좋아하고 재즈피아노를 즐겨 치는 정군은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공학군에 지망할 계획이다.
정군은 『실용적인 과학을 공부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군은 곳곳에서 걸려오는 축하전화에 일일이 응답한 뒤 『본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며 교실로 향했다.【부산=한창만기자】
◎인문계수석 안동고 권기대군/“여가때 독서 많이해 도움”
『부모님과 격려해 준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수능시험에서 1백92점을 얻어 인문계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경북 안동고 3년 권기대(18·안동시 태화동 현대아파트 201동 503호)군은 20일 학교 교무실에서 축하전화를 받으며 기뻐했다.
권군은 『수능시험은 평소 공부한 것을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학교에서 성적우수 학생들로 편성한 「특별교실」에서 공부했을뿐 과외나 학원수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을 10여차례 읽었다는 권군은 암기위주 공부보다 여가때 독서를 많이 하고 의문나는 것은 백과사전을 찾아보는등 폭넓게 공부한 것이 유일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하루 4시간정도 잠을 잤으며 수능시험 한달전부터는 체력관리를 위해 5시간 수면을 취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안동지점장 권상기(46)씨와 최경희(47)씨의 1남1녀중 막내인 권군은 안동국교와 안동중·고를 거치는 동안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교육부 주최 전국고교 외국어경시대회 영어부문에서 동상을, 지난 10월 경북도 수능모의고사에서는 인문계수석을 차지했다.
취미가 서예인 권군은 안동국교 5학년때인 87년 한국일보주최 붓글씨대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어머니 최씨는 『기대가 과묵해 별명이 「크렘린」』이라며 『앞으로 올곧게 성장해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안동=이상곤기자】
◎예체능계 수석 이용신씨/“그림그리려 대졸후 재응시”
『대학을 다니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진학, 책표지 디자인이나 시사만화같은 대중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수능시험에서 1백76·2점을 얻어 예체능계 수석을 차지한 이용신(24·서울 도봉구 우이동 영동빌라)씨는 지난 2월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만학도」이다.
이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실기준비에 전력을 기울였다. 수능준비는 9월부터 입시학원에서 취약한 과학과목을 수강한 것이 전부다.
뜻밖의 고득점에 대해 『대학 4년동안 아르바이트로 고교 영어·수학을 가르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89년 서울 경신고를 졸업했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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