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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카운트다운/국회변수로 “뒤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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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카운트다운/국회변수로 “뒤뚱”

입력
1994.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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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청와대 “국정스케줄 차질”/인사 효과감소 걱정… 여권핵심부 당혹감/가신들 거취 더 관심… 「뉴파워」 부상론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개각이 「국회변수」에 걸려 뒤뚱거리면서 청와대와 입각예비군의 속을 태우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17일 이홍구총리의 임명을 전후해 내각및 청와대비서진 개편구상을 끝냈다는게 정치권의 일치된 관측이다. 하지만 개각의 전제조건인 정부조직법개정안의 국회처리일정이 야당의 덜미잡기로 늦춰지자 인사를 통한 국정분위기 쇄신을 도모하려던 여권의 정국운영복안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작품을 완성해 놓고도 발표할 시점을 찾지못함으로써 전격성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적잖게 구겨지고 갖가지 뒷말마저 고개를 들자 여권핵심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청와대등의 기류를 줄곧 탐문하며 유임및 입각가능성을 주시해 오던 사람들은 이같은 시간끌기가 자칫 당초의 인사구도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여야의 정부조직법협상이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23일까지도 타결되지 못해 또다시 여당단독으로 강행처리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인사의 극적효과가 반감되는데다 차관급등의 후속인사가 미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뒤숭숭한 분위기를 감안, 여권인사들이 한결같이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민자당의원들의 주된 관심은 민주계 핵심인사들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 최형우 내무장관 김덕룡의원 서석재 전의원등과 서청원 정무1장관, 청와대의 이원종 정무수석 홍인길 총무수석등 이른바 「가신그룹」이 그들이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세계화라는 큰 틀에서 종래의 인사구도를 탈피하리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이지만 앞으로 민주계의 「올드파워」(OLD POWER)인 이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복안이 좀더 뚜렷히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집권중반기를 맞는 시점에서 이들중 누가 쉬고, 누가 어떤 자리에 중용되느냐의 여부는 정국운영의 전반적 흐름을 점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우호적 관측」으로는 최장관과 김의원 정도만 전면에서 물러나고 박실장 서전의원 서장관등은 각각 당정의 요직으로 옮겨 앉으리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또 이수석과 홍수석도 다소의 곡절은 있었지만 확연히 유임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런 포진이라면 상도동 핵심인사간의 역할교체에 중점이 두어질 뿐 정국운영의 주도세력 자체에 중대변화가 있다고 볼 수 없다.

 반면 청와대등의 소장그룹을 중심으로 집권세력내에 「뉴파워」(NEW POWER)가 부상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는 이들 가신그룹중 극히 일부만 중용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김우석건설장관등이 대통령비서실장등 수개 부처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다.

 때문에 정가소식통들은 『대통령이 인선기준으로 과거보다 행정경험, 청렴성, 애국심등을 내세운 것을 이번 개각의 중요 포인트라고 할 때 그 포인트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의 척도는 이들 가신그룹의 향배』라고 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또 『이번 개각의 감상법도 개별 면면들을 훑어보는 각론적 접근보다 기본적으로 이같은 총론적 분석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개각의 뚜껑을 열게 되면 최근 논란을 빚은 민자당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심중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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