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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손상/“음주량과 비례”/서울대 이효석교수「알코올과 간기능」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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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손상/“음주량과 비례”/서울대 이효석교수「알코올과 간기능」도움말

입력
199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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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상태선 금주하면 완전회복/황달·적색뇨·복수등 나타날땐 이미 중증 송년모임으로 술마실 자리가 늘고 갑자기 간을 혹사하는 것같아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 알코올은 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 한번 망가진 간은 재생될 수 없는가. 서울대 이효석교수(내과)로부터 알코올과 간기능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알코올은 왜 간을 손상시키나.

 『간은 알코올을 처리하여 배설시키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술을 마시면 간에서는 알데히드라는 분해산물이 생성되는데 간에서 분비되는 알데히드 분해효소는 무한정 분비되는 것은 아니어서 술을 많이 마시면 분해되지 못한 알데히드 일부가 간에 쌓여 간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얼마나 술을 마셔야 알코올성 간손상이 일어나나.

 『간손상은 음주량과 기간에 달려있지만 개인차가 크다. 역학조사결과 매일 알코올 80g이상(소주1홉반)을 25년은 마셔야 간손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술을 마셨다해도 누구나 간손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5명중 1명만이 심한 간장애가 나타날 뿐 나머지 사람은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그러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가.

 『대부분이 B형간염에서 이행된 경우로 알코올성 간질환때문은 아니다. 국내 술소비량은 외국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음주행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개인적으로 마시는 외국과는 달리 「사회생활」때문에 마시는 경우가 많고 반드시 안주를 곁들이는 음주습관도 상대적으로 알코올로 인한 간손상이 적은 이유이다』   

 ―술마실때 우리가 외국사람보다 훨씬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은 간에서 분비되는 알데히드 분해효소에 의해 배설되는데 이 분해효소는 사람에 따라 분비되는 양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이 분해효소가 적은데 일부사람은 유전적으로 전혀 분비되지 않기도 한다.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어 더이상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이런 경우다. 흔히 이런 사람이 알코올에 의한 간독성이 심할 것으로 우려하지만 술이 들어가면 괴롭기 때문에 아예 술을 마시지 않아 간손상을 받는 일은 오히려 드물다. 간손상은 술의 절대량 즉 마시는 양과 비례한다. 평소 「술독」으로 불리는 술이 센 사람들이 간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간질환의 증상과 검진방법은.

 『심하면 황달 적색뇨 복수등이 나타나나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모른 채 지나치기 쉽다. 가슴에 거미줄(*)모양의 실핏줄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간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한 검진방법이지만 조직검사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아 제대로 조기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간은 재생되는가.

 『지방간 상태에서는 금주를 하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지만 일단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발생한 부위는 술을 끊더라도 그 자체는 원상복구 되지 않는다. 흠 바로 옆의 정상세포가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있으나 약반수는 계속 간경변이 진행되므로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간질환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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