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실시“ 이 대표·김상현고문 등 대응 주목 『후광(김대중이사장의 호)이 재채기하면 민주당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김이사장의 영향력이 민주당에 깊숙이 미치고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그가 직접 개입하는게 아니라 권로갑 한광옥최고위원등 내외연의 핵심인사가 「김심」(김이사장의 뜻)을 헤아려 당에 전한다. 그래서 내외연의 말은 김이사장의 의중으로 해석되곤 한다.
최근 내외연의 「8월 전당대회론」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8월 전당대회론」은 한마디로 전당대회를 지자제선거이후로 연기하자는 것이다.
내외연이 움직이자 대세로 자리잡아가던 조기전당대회론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권·한 두 최고위원은 『2월 전당대회는 엄청난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김원기 유준상 조세형 노무현최고위원과 정대철고문도 『지자제는 당의 사활이 걸린 대사이다. 이를 앞두고 당이 분열해서는 안된다』고 호응하고 나섰다. 노최고위원은 지난주말 지구당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조기전당대회를 반대했다. 이들 최고위원 대부분은 지난주 개별적으로 김이사장을 만났다. 면담에서 김이사장은 정치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덕담을 주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이 「행간」을 읽었다는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8월 전당대회론」을 『내외연과 최고위원들의 절묘한 조율』이라고 평하고 있다. 마땅한 대표감을 내기 어려운 내외연과 줄어드는 자리로 고민하는 최고위원들 모두가 만족하는 교차점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기류로 조기전당대회는 어느 사이에 당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밀려가는 형국이다. 김상현고문 이부영 신순범최고위원등만이 조기전당대회를 고수하고 있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마치 자고 일어났더니 성에 갇힌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당대회연기가 당론으로 굳어질지는 속단할수 없다. 조기전당대회 소집요구가 대의원사이에서 거세게 제기되고 있고 이기택대표와 김상현고문이 조기대회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원과 국민이 강력한 지도력을 원한다』며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단일지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고문 역시 임시국회후 기자회견을 통해 조기전당대회를 주창하고 나설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대의원서명작업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문제는 이대표와 김고문 모두 조만간 김이사장과 회동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김고문은 이미 한차례 김이사장을 은밀히 만났다. 이 회동에서 전당대회시기를 포함, 현안에 대해 깊숙한 논의와 정리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전망들이 나돌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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