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천8백만㎾ 발전… “양자강홍수 예방” 세계 최대규모의 댐이 될 중국 산샤(삼협)댐 기공식이 지난 14일 양쯔(양자)강 중류의 후베이(호북)성 이창(의창)시 인근에서 리펑(이붕)총리등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0년간의 타당성 조사와 2년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이날 기공식을 가진 산샤댐은 9백억위안(83조원)이 투입돼 오는 2009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산샤댐은 높이 1백85, 발전시설량 시간당 1천8백20만㎾, 연평균 발전량 8백46억㎾로 단연 세계최대 규모다.
댐의 최대 저수용량은 3백93억㎥. 홍수방지를 위한 평소 저수용량은 2백21억5천만㎥로 홍수시 방류량은 초당 2.7만∼3·3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댐에는 또 5단계 관문이 설치돼 하류에서 올라온 1만톤급 이상의 선박이 댐상류지역으로 운항할 수 있게 설계됐다. 그러나 1만1천㏊의 농지와 20개 마을이 잠겨 1백40만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발생하게 됐다.
20세기 중국최대의 토목사업이 될 산샤댐 건설은 1919년 쑨원(손문)이 처음 상하이(상해) 국민당정권 당시 현지조사와 건설계획 초안까지 마련했었다.
그뒤 공산정부가 들어선후 마오쩌둥(모택동)이 56년「절단무산운우, 고협출반호(절단무산운우, 고협출반호)」라는 시구를 써서 산샤댐 건설 의지를 표명했고 저우인라이(주은래), 류샤오치(유소기), 장쩌민(강택민)등 중국 지도자들은 모두 이 댐의 건설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중국정부는 80년대 들어 산샤댐 건설구상을 보다 구체화시켰으나 반체제운동가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반체제 운동가들은 댐건설을 하게 되면 환경파괴·집단이주등 심각한 부작용이 빚어진다는 점을 들어 맹렬히 반대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정부는 92년에 들어서야 전인대의 공식승인을 받아 댐공사계획을 본격 궤도에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정부는 산샤댐이 건설돼 수력발전을 하게 되면 에너지 수급면에서 현재 75%에 달하는 석탄의존도를 상당히 낮출 수 있고 환경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샤댐 건설의 1차목표는 양쯔강의 홍수조절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나라이후 2천년동안 양쯔강에 약 2백차례, 즉 10년에 한번꼴로 대홍수가 있었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다. 양쯔강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금세기만도 5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금세기 최대의 홍수는 마오쩌둥이 시를 지어 산샤댐 건설의 의지를 표현하기 2년전인 54년에 있었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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