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의핵 전철이 이지경” 개탄/“대형사고불안… 근본책 세우라” 수도권 전철에서 어이없는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다.
15일 경인선 전철이 전차선이 끊기는 사고로 2시간 불통된데 이어 16일에는 경수선 전철에서 기관사가 제동을 제때 안해 기관차가 탈선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 전동차 50여편이 정상운행을 못해 강추위속에 퇴근길 이용객들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
이날 사고로 수도권 전철은 올들어 1백27번째 사고를 기록했다. 사흘에 한번꼴로 수도권 대중교통의 축이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다는 전철에서 이런 식으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는데 대해 시민들은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거센 항의를 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경수선 전철 상행선이 밤늦게까지 경부선 철로를 이용해 영등포역까지 우회운행, 가리봉 구로 신도림역등 3개역에서 내려야 할 승객들이 영등포역까지 와서 하행선 전동차를 갈아타고 되돌아 가는 바람에 영등포역은 큰 혼잡을 빚었다. 또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경인선 환승역인 구로역에서도 한꺼번에 몰린 승객들이 승강장에서 뒤엉켜 아우성이 계속됐다.
전동차를 제때 타지 못한 승객들은 영하 10도의 추위속에서 고통을 겪었으며 전철이용을 포기한 승객들이 택시나 버스를 타기 위해 역주변 도로로 몰려 나와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구로역 주변은 2∼3시간씩 혼잡이 계속됐다.
안양에서 구로역까지 가려던 이영이(26·여)씨는 『평소 15분 걸리는 퇴근에 1시간이상이 걸렸다』며 『다른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은 판국에 전철이 사고가 나면 어떻게 믿고 이용하겠느냐』고 말했다.
안양에서 노량진으로 가던 대학생 김미정(22·여)양도 『하루가 멀다하고 전철사고가 나는 상황이어서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며 『대중교통수단등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진 공공 조직 전체가 정말 나사가 풀린 게 아니냐』고 개탄했다.
철도청에 의하면 이날 탈선사고는 경기 의왕시 부곡역에 있는 대우차량기지에서 새로 인수한 빈 전동차를 끌고 오던 견인기관차가 구로역 구내 정차선에서 일단 정지한 뒤 전동차 사무소쪽으로 후진해야 하는데도 정차지점을 35 가량 지나쳐 뒤늦게 급제동, 충돌 방지턱에 바퀴가 걸려 일어났다.【현상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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