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파악 어려워/공사,주민들과 개별협상 나서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로 엄청난 재난을 당한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협상이 13일부터 본격화했다. 한국가스공사측은 이날 총무부장을 팀장으로 10개 보상대책반을 편성, 주민들과의 개별협상에 앞서 접수된 피해내역을 분류·정리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전소된 가옥 가재도구등 주민들의 물적피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아현기지 복구문제등으로 주민들의 감정이 격해있어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이 전망된다.
가스공사측은 윤경한(63·여)씨등 신원이 확인된 5명의 사망자 유족과의 3차례 보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우선 1인당 3백만원의 장례비와 위로금 1백만원씩만을 지급할 방침이다. 공사측 보험관계자들은 사망자1인당 보상금을 8천만∼1억3천만원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포구청은 이와별도로 이재민 가구당 1백50만원, 사망자1인당 3백만원, 부상자에게는 30만원씩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 공사측은 소실된 가옥등 물적피해에 대해서는 주민요구를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아래 보상대책반의 실사가 끝나는대로 원상복구해 주기로 했다. 특히 증빙서류등이 있는 1백만원이하의 재산피해는 즉시 현금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그러나 귀중품및 의류 집기류등 구체적인 피해재산은 일단 개별협상을 통해 합의해서 보상할 방침이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증빙서류등이 없을 경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뿐만아니라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근상가에 대한 영업보상문제도 간단치 않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발진동으로 간접피해를 입은 대우전자빌딩과 아현3동 혜성아파트측은 건물안전진단을 마치고 1차 피해보상을 신청했다. 혜성아파트 피해주민대표 심효섭(66)씨는 『50세대의 깨진 유리창 복구비만도 4천만원에 달한다』며 『가구별 피해액은 집계되는대로 보상을 요구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20여년된 아파트의 안전진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우전자측도 건물안전진단비용을 포함해서 피해액이 최소한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보상문제가 매듭지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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