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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실상 신탁회사화”/고금리예금 비중 50%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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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실상 신탁회사화”/고금리예금 비중 50%돌파

입력
1994.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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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분석/고유영역 요구불·저축성 49% 불과 은행총수신중 은행본연의 예금업무에 해당하는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등 고유계정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처음 50%이하로 떨어졌다고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했다. 반대로 금전신탁 양도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등 은행고유업무영역이라 볼 수 없는 고금리예금상품들의 비중은 처음 50%를 넘게 됐다.

 한은은 『은행들이 자금을 값싸게 조달해서 산업현장에 값싸게 공급하는 본래 기능을 외면한채 고금리상품 취급에만 주력, 은행이 아닌 신탁회사가 돼버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은이 발표한 「3·4분기 은행수신동향」에 의하면 9월말 현재 은행고유계정 예금잔액은 1백10조3천9백60억원(요구불예금 17조9백70억원 저축성예금 93조2천9백90억원)으로 은행총수신액(2백24조6천억원)의 49.1%를 기록했다. 총수신액중 은행고유계정예금잔액의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비율이 91년엔 66%, 92년 57%, 그리고 작년말에는 53%였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같은 은행고유계정상품들은 은행들이 민간이나 산업현장에 값싸게 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저금리예금들로 은행 본연의 업무영역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 예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이 고유계정예금은 등한시 한채 CD나 표지어음 금전신탁같은 고금리상품판매에 주력, 금전신탁잔액은 작년 71조원에서 지난 9월말엔 92조원으로 늘어났고 CD도 16조원에서 19조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은행들이 비싼 예금만을 집중 유치한 탓에 대출금리도 연쇄상승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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