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활발한 연주 계기 됐으면” 이방숙(51·연세대 음대학장)·김금봉(40·연세대 음대교수)씨의 피아노 듀오연주회가 9일 하오7시30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음대교수들이 정례적으로 마련하는 음악회이지만 이들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난곡 「아멘의 환상」전곡을 국내서는 처음으로 초연, 공부하는 교수로서 모범을 보여주었다. 듀오는 처음이고 메시앙의 곡도 두 사람 모두에게 처음이었다.
『듀오는 2년전부터 생각했지만 맞는 곡이 없어 미뤘어요. 이 곡은 서로 좋다고 했지만 난해하기도 하고 메시앙의 심오한 철학성을 잘 살릴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라고 이씨는 설명한다. 「아멘의 환상」은 ▲창조의 아멘 ▲별과 고리행성의 아멘 ▲노래의 아멘 ▲심판의 아멘 ▲완성의 아멘등 모두 7개곡으로 창조부터 영생까지 표현한 피아노곡이다. 연주회에서 제2피아노(이)는 주제선율을 연주하고 제1피아노(김)는 거의 타악기에 가까운 음색으로 격렬한 리듬을 만들어내면서 인간의 내면에 잠자던 영성을 폭발적으로 끌어냈다.
『사람들은 익숙한 음악을 선호하게 마련이니까 많이 듣던 고전음악을 더 찾지만 연주자들이 현대음악을 덜 연주하는 탓도 커요. 이번 연주회가 국내 연주자들이 현대음악을 활발하게 연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고 김씨는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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