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결사항전… 협상대표는 파견”【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는 11일 상오5시(한국시간 낮12시) 최소한 4백대의 탱크와 장갑차등을 동원, 체첸 공화국에 대한 대규모 무력진격을 개시했다.
알렉세이 마르쿠노프 러시아정부대변인은 『내무부소속 병력들이 상오5시에 군사작전을 시작했으며 3개의 탱크부대와 보병, 공수부대가 체첸 수도 그로즈니의 북서쪽과 동·서쪽 3개방향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쿠노프 대변인은 그러나 『체첸 수도 그로즈니로 진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탱크등 2백여대의 무장차량이 작전개시 수시간만에 그로즈니북쪽 약50 지점까지 진격했다』며 『이중에는 30대의 탱크와 50여대의 장갑차, 10대의 자동화기 및 방공포와 70대이상의 병력수송차량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러시아군은 그로즈니서쪽 20 지점에서 체첸군의 반격을 받아 탱크5대가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또 체첸 인근 잉구세티아공화국에서 주민들과 충돌, 이 과정에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10명이 부상했다.★관련기사 5면
그로즈니에서는 시민들이 러시아의 진격을 피해 긴급히 대피하고 있으며 민병대원들이 결사항전을 위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두다예프 체첸공화국대통령은 러시아의 무력진격직후 성명을 발표,『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천명하고 『러시아는 침략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체첸공화국측은 그러나 러시아의 무력진격직후 12일로 예정됐던 평화협상에 불참하겠다는 당초 발표를 번복, 예정대로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혀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무력진격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체첸에 대한 무력개입을 승인하는 포고령을 발표한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러시아는 지난91년 독립을 선포한 체첸공화국에 대해 범죄정권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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