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쪽법관」 키운 소신·인권 법조인/어제 세계인권선언일 기념… 50년 외길 기려 10일 제46회 세계인권선언일 기념식에서 평생을 인권신장에 헌신한 공로로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오산 이홍규(89)변호사는 「대쪽 법관」 이회창(59)전국무총리의 아버지다. 「부전자전」의 전형이다.
이변호사는 1943년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 45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한 이래 20년간 검사로 봉직했다. 그후 30년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등 반세기동안 법조인으로 신명을 바쳐 왔다.
그는 소장검사시절인 47년 전남일대 거부들이 세무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탈세한 원조 「도세」사건수사를 비롯, 충북도지사 횡령사건 장면부통령저격사건등의 수사를 맡아 강직한 소신을 과시했다.
65년 변호사 개업후에는 가톨릭 법조인회 회장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법률상담에 앞장섰고, 동명여고교사 해고사건등의 변론을 맡아 인권옹호에 큰 공헌을 했다.
이옹의 인생역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자유당시절 남로당원으로 몰려 검찰사상 현직검사로는 처음 구속되는 비운을 겪었다. 물고문·전기고문등을 당하며 허위자백을 강요받았으나 굴하지 않아 결국 무혐의로 석방됐다.
그는 국민적 충격을 안겨준 도세사건등 최근의 세태에 대해 『개탄스럽기 한이 없다. 평소 철저한 감사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옹이 『소신껏 잘해 왔다』고 칭찬하는 아들 이회창전총리는 뒷자리 내빈석에서 부친의 수훈장면을 상기된 표정으로 지켜 봤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표적 인권변호사 조준희(56)씨가 23년간 법률구조활동을 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6만여건의 무료법률상담을 한 대구 「법생활무료상담소」소장 김홍국(김홍국·66)법무사가 국민훈장 동백장, 재소자 교화에 크게 기여한 석혜은(석혜은·45)스님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각각 받았다.【현상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