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고위관리만찬 등 “환대”/호텔비 할인 “북호텔 요율적용”○…북한대표단은 5박6일의 워싱턴체류기간동안 철저한 보안속에서 시내관광을 하는가 하면 국무부 고위관리주최 만찬에도 참석하는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미국무부는 북·미관계개선에 부정적인 공화당을 의식해 분단이후 최초였던 양국 정부간의 역사적 대좌를 평가절하하려고 애쓰면서도 북한측을 환대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차관보는 회의가 끝난 9일 저녁 북한대표들을 한국음식점으로 불러 저녁을 함께하며 이들을 격려했다.허바드차관보는 당초 이날 만찬 장소로 알링턴의 한식집 「우래옥」을 예약해 두었으나 함경향우회가 10일 그곳에서 개최하기로 한 북한대표단 환영오찬을 둘러싸고 이 식당이 언론에 자주 거론되자 만찬장소를 다른 한식집으로 갑자기 변경했다.
이날 만찬은 지난 8일 북한측 대표단장인 박석균 북한외교부 미국담당부국장이 그들의 숙소인 윌라드호텔 부근에 있는 양식당 「필립」에서 미국측대표단을 위해 마련했던 만찬에 대한 보답형식으로 마련된 것이다.
○…북한대표단 일행은 지난 7일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에 있는 한국계 대형식품점인 「롯데 플라자」에 들러 교포들의 생활상을 직접 목격할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슈퍼에서 근무중인 교포 점원들에게 ▲워싱턴 일대에 거주하는 교민수 ▲영주권자와 시민권자의 비율 ▲교포업계의 경기현황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대표단은 이날 쇼핑은 하지 않았다.
이들은 점심때가 되자 『요즘 며칠 호텔에서 양식만 먹었더니 질렸다』면서 슈퍼마켓 입구의 한식당에 들어가 설렁탕 곰탕 냉면등을 먹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음식값은 국무부 수행원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일행은 워싱턴으로 돌아오면서 페어팩스고등학교에도 들러 교내를 살펴보기도 했다. 이는 앞으로 워싱턴에 주재할 북한연락사무소 직원 자녀들의 진학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방문이었다.
한편 북한대표들이 묵었던 윌라드호텔은 하루평균 숙박료가 3백여달러에 달하는 고급호텔이지만 이들은 일인당 1백50달러의 할인된 요금을 지불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대표들이 할인혜택을 받은 것은 외교관요율을 적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자국대표단이 지난 9월 북한의 고려호텔에 투숙했을때 지불했던 숙박료와 똑같은 요율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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