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상오11시30분께 서울 중랑구 면목2동 한신아파트 3동 702호 최규섭(35·약사)씨 집에서 최씨와 부인 이종희(35)씨, 아들 창호(8·국교2)군, 딸 희정(6)양, 장모 김덕래(74)씨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씨 집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들어가 이들을 발견했다. 부인 이씨와 장모 김씨는 머리가 함몰돼 안방 침대와 거실에, 두 자녀는 입에 거품을 문채 작은 방에, 최씨는 화장실 수건걸이에 혁대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경찰은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고 살충제병이 식탁위에 놓여 있었으며 가족들이 머리에 둔기로 맞거나 목에 손으로 졸린 듯한 흔적이 있는 점등으로 미뤄 최씨가 가족들을 살충제를 먹이거나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특히 최씨가 지난 6월부터 심각한 불면증을 앓아 한때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통원치료를 받아왔다는 동료약사 박모(50)씨의 진술과 『엄마 아빠가 금요일에도 싸움을 해서…』라고 쓴 아들의 메모 쪽지로 미뤄 최씨가 신병에 따른 가정불화를 비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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