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도 인플레우려… 통화 등 안정책필요”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경제가 7.3%의 실질성장을 이룰 것으로 8일 전망했다. 올해의 경기호황이 이어져 성장률자체는 높겠지만 생산보다는 소비, 수출보다는 내수, 설비투자보다는 건설투자가 경기를 주도, 내용적으론 경제전반에 인플레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의 호경기를 거품으로 막내리지 않게 하려면 통화 재정등 거시부문에서 고단위 안정정책을 펴야할 것이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이 발표한 「95년 경제전망」에 의하면 세계경제호황과 국내생산호조덕에 내년 실질성장률은 7.3%에 달해 올해(7.9%)에 이은 고율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엔고퇴조(달러당 1백4엔예상)에 원자재가상승, 가파른 원화절상이 겹쳐 수출과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크게 낮은 8∼9%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따라서 경상수지적자도 올해(47억달러)보다 더 악화된 60억달러로 예상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내수부문엔 과열이 우려된다. 과소비지표인 민간소비증가율은 성장률보다 높은 7.4%, 건설투자도 설비투자와 맞먹는 7.5%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곧 내수가 경제를 주도하는 경기확장의 말기적 증상이다. 과소비에 주식시장활황, 굵직한 SOC투자사업과 건설부문호황이 맞물릴 경우 물가급등, 그중에서도 부동산값앙등은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다소 높은 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인플레압력은 훨씬 더 클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수지적자는 물론 성장과 물가마저 위태로운 「3마리토끼」를 모두 놓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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