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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 명인 김숙자 추모 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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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 명인 김숙자 추모 춤판

입력
199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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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맞아 딸 김운선·제자 등이 마련 살풀이 춤의 명인으로 고아한 춤사위를 남기고 떠난 고 김숙자(김숙자)의 3주기 추모공연이 15일 하오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제자들과 그를 기리는 예술인들이 마련한 이번 춤판은 우리 춤의 정서와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담는 의미있는 무대이다. 고인의 딸 김운선과 양길순 이정희 여현주등 제자들은 스승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도살풀이춤을 비롯, 다양한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또 명창 전숙희와 안숙선의 시창 구음과,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풍물가락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인기절정의 연극배우 장두이도 춤을 춰 고인을 추모한다.

 고인의 예술혼이 스민 도살풀이춤은 도당살풀이춤의 줄임말로 살풀이춤의 원형이다. 자연스럽고 질박하며 삶의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이 춤은 정갈한 한편의 그림같은 멋이 있다. 김숙자는 90년 뒤늦게 이 춤의 인간문화재가 됐고 그의 도살풀이춤은 엄숙하면서도 한이 서려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춤판의 큰 흐름은 군무 형식의 무속무용이다. 발로 차서 잡귀를 쫓아내는 터벌림춤과, 나라에 경사가 났을 때 추는 진쇠춤, 손님굿 춤의 다른 이름인 깨끔춤, 바라와 장삼을 사용한 제석춤등 신명나는 춤판이 이어진다.

 26년 경기 안성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예인의 집에서 태어난 김숙자는 평생을 민속무용을 위해 바친 정열적인 예술가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라져가는 우리춤의 보존과 보급을 위해 애쓴 그는 91년 예술가로서는 한창 나이인 65세에 타계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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