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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화천꿈꾸는 겨울호반 철새들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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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화천꿈꾸는 겨울호반 철새들 군무

입력
199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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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산마루 아랜 파로호와 춘천호/춘천댐서 23㎞ 새길 환상 드라이브코스”

 강원도 내륙 깊숙이 산과 호수에 둘러싸여 환상적 분위기마저 자아내는 화천은 겨울 여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눈덮인 산마루에서 내려다 보는 춘천호와 파로호에는 겨울철새들이 떼지어 날고, 물이 깊어 좀체 얼지 않는 호반위로 눈발이라도 흩날리면 한겨울 운치를 더한다.

 정적이 감도는 회갈색 깊은 계곡과 철새떼의 몸놀림이 부산한 개울이 좋은 대조를 이루는 산모퉁이를 굽이 돌며 겨울정취 가득한 강원도 깊은 산골을 달리면 속세의 잡념이 깨끗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화천의 본래 명칭은 조선중기까지만 해도 개울가에서 이리떼가 노닌다는 낭천으로 불렸고 조선조말 화천으로 바뀌었다. 일제말기에는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실개천이 넓은 호반으로 변해 산골마을이 오늘의 호반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됐다.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겨울나들이터지만 북쪽으로 깊숙이 올라 앉았고 오가는 길이 험난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춘천호 건너편으로 춘천댐에서 화천에 이르는 연장23의 새길이 뚫려 최적의 겨울호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화천의 제일명소로는 파로호를 꼽을 수 있다. 저수량이 무려 10억톤, 양구에서 이어지는 물길은 1백리(40)에 이른다. 

 호반을 이룬지 반세기가 지난 파로호는 담수어의 보고이고 호수에서 잡은 어류를 끓여내는 인근 구만리 매운탕촌은 빼놓을 수 없는 또하나의 명소다.

 춘천댐입구에서 구도로인 5번국도를 타고 신포리를 거쳐 화천에 이르고, 나올 때는 화천교를 건너 407번도로를 이용, 고탄마을을 지나 다시 춘천댐 위에 올라서는 코스는 화천의 진면목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화천은 서울에서 가기에 하루 코스로 충분하다. 경춘가도로 나가 청평­가평을 거치면 화천까지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대중교통편도 원활한 편이어서 서울­춘천간 직행버스가 상봉 구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50여회 출발하고, 춘천­화천간은 춘천시외버스터미널과 춘천역광장에서 시외버스(상오5시∼하오9시·5∼10분간격운행, 1천7백원)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춘천간은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1일 16회운행, 2천원)를 타면 또 다른 운치를 맛볼 수 있다.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 ◎천일막국수집/막국수와 녹두부침(길과맛)/시원한 동치미와 곁들여 “감칠맛”

 화천은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물 고장답게 자연의 맛을 그대로 담은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파로호 구만리 매운탕촌의 민물고기 매운탕은 전국제일을 자랑하고 특히 쏘가리회와 잉어회는 화천의 명물이다.

 시내에는 버스터미널 뒤쪽 송화식당(0363­442­2329)이 부드럽고 감칠맛나는 한우고기로 정평이 나있고, 시내한복판 승용차전용 주차장 안쪽에 위치한 천일막국수집(442­2127)에 들르면 순 메밀국수, 담백한 육수와 함께 시원한 동치밋국과 따끈한 메밀 삶은 국물이 입맛을 당긴다. 값은 한 그릇에 2천5백원. 구만리 매운탕촌의 파로호식당(442­3123)도 내력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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