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사표를 던진 밀라노검찰청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44·)는 지난 2년간 이탈리아반도를 뒤흔들며 칼날같은 반부패운동(마니 풀리테)을 주도,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 50년 이탈리아 중부 몬테네로 디 비사치아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피에트로검사는 노동자 공무원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81년 검사가 됐다. 대학을 나온 동료들과 달리 투박하면서도 올바른 일이라면 황소처럼 밀어붙이는 그의 성격은 그를 이탈리아검사의 대명사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법정에서 고관대작들을 상대로 송곳같은 질문을 던져 국민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었던 그는 마피아의 살해위협에도 불구하고 반부패운동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었다.
그러나 그의 사정활동은 최근 베를루스코니총리를 뇌물공여혐의로 수사하면서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했고 결국 힘겨루기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그는 사임성명에서 『베를루스코니정부와의 싸움에서 나 자신이 소진됐음을 느낀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내 자신의 장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없이 검사직을 떠난다』고 발표했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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