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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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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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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부터 공무 또는 교역관계로 우리와 접촉한 중국인들은 『당신들이야말로 시원시원하며 결단력있고 추진력도 강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이 찬사인지 공치사인지를 분간할 수 없다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우리보다 수교역사가 오랜 미국·일본 관계자들이 중국인을 지칭하는 얘기는 다르다. 「무척 끈질기고 비밀도 많으며 기교까지 부리는 바람에 고약스럽기만 하다」는 것. 그래선지 미 중앙정보국은 지난 67년부터 84년까지의 각종 대중 교섭결과를 토대로 그들의 특이한 언행패턴을 분석, 교역관계자들의 지침서로 이미 활용케해왔다고 한다. ◆최근에야 공개된 그 내용은 「상대의 의중을 먼저 파악한뒤 유리하도록 역이용한다」 「자신의 진영에 악역을 두어 수시로 상대를 교란시킨다」 「상대가 조급해 할수록 더욱 시간을 끌어 고집을 굽히도록 한다」 「특정인을 최고의 친구로 추켜올려 교섭에 활용하며 불리해지면 경쟁자를 끌어 들인다」는 것등이다. ◆74년 키신저의 콧대를 꺾기 위해 라이벌인 슐레진저를 급히 초청했고 78년 수교를 전후해서 화궈펑(화국봉)이 악역을 맡아 강경자세를 취하게 했던 것이나, 이러다간 1백년이 걸려도 안되겠다는 미국측의 재촉에 1백년후면 어떠냐고 대답, 참석자를 어리둥절케 했던 것등이 그 예에 들어간다 하겠다. ◆지금 한중간엔 직항로개설이 현안이 되어 막바지 진통을 겪고있다. 협상 2년이 지나도록 마지막 한가지 문제때문에 주춤해 있다. 승객이용이 많은 우리측에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또 올해 중국에 진출하려던 대여섯업체도 최근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고도 한다. 그러고보면 그 지침서를 우리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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