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석대신「사회장소」서 의사진행발언 6일 국회본회의의 모습은 정치판을 희화한 것이었다. 여야 합의로 열린 이날 본회의는 예산안변칙처리의 후유증을 풀어내기위해 황락주의장의 유감표명, 민주당의 「살풀이」가 예정됐었다. 그러나 이윤수(이윤수·민주)의원이 본회의장 2층의 지방기자석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시도한 것은 예상수준을 넘는 돌발행동으로 회의장을 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하오2시 회의가 시작되자 황의장은 『지난번 일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성 발언을 했다. 황의장은 『얼마 안남은 회기동안 여야가 국정을 충실히 논의해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민주당의원들은 『날치기해놓고 무슨 충고냐』고 야유했다.
사단은 이어 황의장이 이윤수의원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주면서 일어났다. 이의원은 발언석으로 나오는 대신 예산안변칙처리때 이춘구(이춘구)부의장이 사회를 보았던 지방기자석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의원이 『의장님, 저 여기있어요』라고 말하자 여당의석에서는 항의가, 야당의석에서는 동조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에 황의장은 『내려와라. 발언권을 인정할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여당이 하면 유효이고 야당이 하면 무효이냐』고 항의했다. 황의장은 『발언석에서 하라. 여당의원이 발언을 저지하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자 황의장은 『민주당대표의원(원내총무)의 발언이 있겠다』고 회의를 진행시키려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황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회의시작 7분만의 해프닝이었다.
1시간20분의 정회끝에 여야접촉을 통해 신기하(신기하)총무의 연설만 하기로 하고 속개됐다. 신총무는 『날치기무효화와 47개 법안의 재심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황의장은 이에 대해 『국회의 정상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구성원이 육안으로 확인할수 있는 장소에서 사회를 볼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의장이 곧이어 휴회결의를 하자 민주당의원들은 『저런 모욕을 들으려고 국회에 들어왔냐』며 총무단에 항의하기도 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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