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등 50여건… 1년새5배나 늘어나 외국광고회사가 제작해 국내에 반입한 수입CF가 급증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글로벌마케팅전략과 수입소비재의 증가에 따라 TV에 빈번히 등장하고 있는 이들 CF는 전세계에 걸쳐 단일 광고전략을 일찌감치 구사해온 코카콜라를 필두로 외국항공사, 가전제품, 컴퓨터, 자동차, 스포츠용품등에 걸쳐 수십가지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CF 지난해 10여건에서 94년11월말 현재 50여건으로 폭증, 1년 사이에 약 5백%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같은 현상이 95년 광고제작업완전개방과 맞물릴 경우 국내광고제작업계가 또 한번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수입CF는 외국의 제품생산업체가 현지에서 전속계약을 맺은 광고대행사에 CF제작을 맡긴 뒤 촬영한 CF의 더빙이나 대행업무를 국내 광고대행업체에 하청을 주는 식으로 들어오고 있다. 즉 CF제작은 외국에서 하고 완성된 CF를 국내에 방영하는 절차만을 국내광고사가 맡는 불균형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대행업무조차도 맥켄에릭슨, 제이월터톰슨등 외국계합작대행사로 넘어가는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리바이스 코카콜라등의 CF대행은 맥켄에릭슨이, 리복등은 레오버넷·선연등이 맡고 있다.
이런 유통구조에도 불구하고 수입CF는 외국광고회사의 제작노하우와 자본력등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IBM컴퓨터CF는 코끼리를 등장시키는 충격영상으로, 최근의 리복CF는 미국 NBA스타인 샤킬 오닐을 등장시켜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코카콜라CF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외국CF의 수입증가보다는 머지않아 국내제품의 CF마저 외국광고대행사로 넘어가는 사태가 초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독립광고제작업자는 『95년 광고제작업개방과 함께 국내생산업체마저 외국광고사에 의지할 경우 영세한 국내CF제작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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