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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프리드킨(박홍진의 명감독 열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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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프리드킨(박홍진의 명감독 열전:12)

입력
1994.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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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스릴… 작품성보다 재미 추구/비열한 형사 등 양면성지닌 주인공 박진감있게 묘사 윌리엄 프리드킨(WILLIAM FRIEDKIN·55) 영화의 많은 주인공들은 어두운 내면을 지니고 있다. 「엑소시스트」(73년)의 젊은 신부, 「크루징」(80년)과 「LA에서의 삶과 죽음」(85년)의 형사 그리고 심지어 「블루 칩스」(94년)의 농구코치까지도 모두 외부의 것뿐 아니라 자기안의 악과 다퉈야하는 인물들이다.

 작품 감독 남우주연등 아카데미 5개부문 수상작인 범죄멜로물「프렌치 코넥션」(FRENCH CONNECTION·71년·20세기 폭스작)의 악착같고 거친 형사 포파이 도일(진 해크먼―프리드킨은 당초 폴 뉴먼을 쓰려고 했다)도 역시 내면의 악마와 싸우는 자다. 배지를 달아서 형사일뿐이지 마약범체포를 위해 수단방법을 안가리는 입이 걸고 천박한 그는 사실 범죄자나 다름없는 사이코 반영웅이다.

 서스펜스와 스릴, 길바닥 유머와 액션이 꽉찬 이 영화는 예술성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프리드킨의 특징이 극대화한 작품이다. 특히 스크린에 묘사된 것중 가장 박진하고 긴장감 충만한 차추적장면은 편집기술의 개가라 하겠다.

 마약범이 탄 전철이 질주하는 아래로 포파이가 가판대와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다른 차들과 충돌하면서 철교각사이로 곡예하듯 전속력으로 차를 몰아대는 이 장면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스릴이 넘친다. 프리드킨은 최대한의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해크먼의 뒷자리와 차앞 범퍼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했다. 그는 또 배우들을 실제 형사들과 함께 브루클린거리에 내보내 생생한 경험을 얻게한 뒤 즉흥적인 대사와 연기를 끌어냈다.

 30년대 갱영화를 닮은 「프렌치 코넥션」은 62년 뉴욕서 발생한 시가 3천2백만달러상당의 헤로인 밀반입사건(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링컨콘티넨털 승용차안에 숨겨 들여온다)을 영화화한 것.

 로케이션촬영이 주는 사실감과 쏜살같은 진행, 그리고 불꽃튀는 액션때문에 흥분하게 되는 영화로 개봉당시 빅히트, 총2천7백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서술형태와 성격묘사보다는 폭력적인 육체의 행동에 솜씨가 좋은 프리드킨의 작품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16세때 고향 시카고의 TV방송국에 취직, 이미 10대때 TV작품을 감독한 프리드킨은 TV생활 10년간 수백편의 작품을 감독했다. 데뷔작은 가수 소니와 셰어주연의 뮤지컬 「좋은 시절」(67년). 동성애를 사려깊게 다룬 「한무리 사내들」(70년)에 이어 「프렌치 코넥션」과 「엑소시스트」가 빅히트를 하면서 할리우드의 엘리트대열에 끼는가 했으나 그 뒤로 만든 영화들이 거의 모두 좋지 않은 평과 함께 흥행서도 실패, 지금까지 회복 못하고 있는 상태다.

 프랑스의 연상의 여배우 잔 모로와 결혼한 적이 있는 프리드킨의 현재 부인은 패러마운트사 영화담당사장 셰리 랜싱. 이때문에 프리드킨은 패러마운트작인 「블루 칩스」를 만들 때부터 『아내가 한물간 남편을 봐준다』는 구설수에 올랐는데 그 뒤 역시 패러마운트작으로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제이드」의 연출을 맡으면서 또 한번 가십거리가 됐었다.

 연출의 목적을 『놀라게 하는데 있다』고 말하는 프리드킨은 센세이셔널리즘과 상업성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미주본사 편집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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