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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종양 동료 돕자” 온정 손길/미도파 상계점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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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종양 동료 돕자” 온정 손길/미도파 상계점 직원들

입력
1994.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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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파견 사원 발병소식에 1,000만원 모금·밤샘간호도 서울 미도파 상계점 직원 2천여명이 악성 골수종양으로 몸져 누운 타사 판촉사원을 위해 모금운동을 벌여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의류업체인 (주)화일 직원 이진국(이진국·22·서울 중랑구 면목3동)씨는 지난 3월부터 이 백화점에서 파견근무중 11월초 발병했다.

 이씨는 평소에도 다리가 가끔 아팠으나 『서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탓이거니』했다. 그러나 오른쪽 다리 통증이 심해져 지난달 4일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발목 복숭아뼈 윗부분에 악성종양이 생겼다는 「선고」를 받았다.      

 미혼인 이씨는 월세 10만원짜리 자취방에서 당뇨합병증으로 장기투병중인 홀아버지 이형교(이형교·50)씨를 모시고 어렵게 살고 있다. 그래서 이씨는 자신의 치료비보다 한달이면 10여일씩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아버지의 병세가 더 큰 걱정이었다. 

 이같은 안타까운 사정이 전해지자 이씨가 근무하던 미도파 상계점 4층 남성의류팀을 중심으로 벌인 모금운동이 백화점 전체로 확산돼 1천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미도파 사내 가톨릭서클인 「성미회(성미회)」는 지난달 24·25일 백화점 인근 생맥주집에서 이씨 돕기 1일호프집을 열어 수익금 3백여만원을 치료비로 내놓았다. 기독교서클 「미도파 선교회」도 지난달 27일 이씨의 쾌유를 비는 기도회를 연 뒤 모금운동을 벌였다.

 쇼핑나온 고객과 노원구 새마을 부녀회원들도 정성을 보탰다. 이런 정성에 힘입어 이씨는 지난달14일 수술을 받고 보름후 퇴원했다.  병실에서 밤샘간호를 번갈아 해온 직원들은 이씨가 건강한 몸으로 회사에 출근할때까지 모금운동을 계속, 딱한 부자를 돕기로 했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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