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개편후 소재폭 넓혀 일단 차별화 성공/“시청자외면프로 옛말” 시청률 2배나 상승 KBS 2TV의 장수프로인 「드라마 게임」이 가을개편후 대변신을 시도,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84년4월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게임」은 고부갈등이나 부부간의 불화등 가정내 문제를 진지하게 다뤄 인기를 끌었으나 비슷한 소재와 포맷의 반복으로 근래 몇년간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드라마게임」은 개편과 함께 가정내 문제에서 벗어나 젊은 남녀의 사랑이나 소외된 삶, 차별받는 여성문제등으로 소재의 폭을 넓히고 젊은 연기자들을 과감하게 기용해 극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또 전세권PD를 비롯, 고른 연령층의 6명의 PD가 각자 나름의 시각과 색깔로 폭넓은 소재를 다뤄 각편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같은 「드라마 게임」의 변신은 한때 코믹터치로 활로를 찾으려다 실패한 경험과 순수 단막극으로 이미지를 차별화하려는 꾸준한 노력등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후 개편전보다 10여% 높은 25%대(MSK 집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드라마게임」의 변신이 성공했음을 입증한다. 특히 연출경력 20여년의 전세권PD와 국내 유일의 여성 드라마PD 박영주씨를 비롯, 전성호 곽기원 이재영 이성주PD등의 색깔있는 연출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이 50이 되도록 평사원인 주인공의 삶의 비애를 그린 「거인의 꿈」(11월6일)은 연출 1세대 전세권PD의 역량이 돋보인 작품. 그는 정통적인 소재로 「드라마 게임」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박영주PD는 매맞는 여자 이야기인 「베일속의 여자」(10월23일), 못생긴 얼굴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여자를 다룬 「쌍꺼풀」(12월4일 방영예정)등 주로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는 여성문제를 전담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에서 뒤처진 3류인생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전성호PD와 이제 갓 데뷔한 30대 초반의 곽기원 이성주 이재영PD도 「신세대PD」답게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드라마 게임」을 총괄하고 있는 홍성룡부주간은 『앞으로 원작을 각색하거나 2회 연속방영으로 드라마 호흡을 늘리는등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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