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르비아연방 구성도 허용 시사/EU국가 반발… 서방결속 악영향【워싱턴·런던·사라예보·뉴욕외신=종합】 미국은 28일(현지시간) 보스니아 사태 해결에 극도의 비관을 표시하면서 보스니아 주둔 유엔군의 철수작업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오는 3∼4일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회담에서 유럽연합(EU) 국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EU의 입장차이가 지난 56년 수에즈운하 위기 이래 서방동맹체의 결속에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어느 나라라도 이동이 필요해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경우 이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앞으로도 EU 주도의 유엔 보스니아보호군(UNPROFOR)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유엔군의 철수를 「장려」하겠다는 뜻으로 평가된다.
한편 비하치에서는 이날도 세르비아계가 회교정부군 방어선에 대해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며 항복을 강요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전날 미·영·불·독·러시아등 5대 「접촉그룹」 회의에서 세르비아계와 세르비아공화국의 연방구성을 허용하고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평화유인책을 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내달 5일 헝가리에서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세르비아계를 평화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한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하고 이같은 평화안에 대한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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