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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보다 100만배 강한 인공빛 생산/방사광가속기 내달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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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보다 100만배 강한 인공빛 생산/방사광가속기 내달 가동

입력
199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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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과학분야 최다 1,458억투입 포항공대에 완공/첨단과학 핵심시설… EU·미 등 이어 5번째 보유 포항방사광가속기(PLS:POHANG LIGHT SOURCE)가 완공돼 12월7일부터 가동된다. 방사광가속기는 21세기 첨단과학을 받쳐줄 핵심시설로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대만 이탈리아에 이어 우리나라가 5번째 보유국이 된다. 포항공대내 6만5천평의 부지에 지난91년4월1일 착공, 3년8개월만에 완공된 방사광가속기는 포항제철이 8백64억원을 내고 정부가 5백96억원을 지원하는등 모두 1천4백58억원이 투입된 과학분야 단일 프로젝트로서는 최대규모다.

 방사광가속기는 태양빛보다 1백만배가 강하고 집속력이 있는 빛을 인공으로 만들어내는 「빛 공장」이다. 전자를 빛과 거의 같은 속도까지 가속시켜 원형궤도에 계속 회전시킬 때 마치 빙글빙글 돌리는 우산에서 물방울이 튀어나오듯 접선방향으로 적외선에서 X선에 이르는 넓은 영역의 고광도·고휘도 전자기파가 튀어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방사광가속기에서 만들어진 빛은 물질의 기본구조연구등 기초과학분야는 물론 초고집적 반도체나 신소재개발등 21세기 첨단기술연구와 개발에 이용된다.

 예컨대 반도체생산에 있어서 64메가D램까지는 기존의 자외선감광으로 가능하지만 2백56메가D램이상은 아무리 얇게 감광시키려해도 자외선의 퍼지는 성질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러나 방사광에서 X선을 분리해 이용하면 이보다 1천배나 용량이 큰 1기가D램(기가는 10억)이상의 반도체생산도 가능하다.

 방사광은 지난49년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에서 처음 관측된 뒤 6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처음 만들었다. 방사광가속기는 크게 전자를 가속시키는 직선의 선형가속기와 가속된 전자를 저장하는 도너츠형의 저장링, 방사광을 유도하는 방사광관으로 구성된다. 지하 6에 매설된 선형가속기는 길이가 1백50에 20억전자볼트의 엄청난 가속 에너지를 내며 저장링도 둘레 2백80 직경 88의 초대형으로 건설됐다.

 방사광가속기는 텔레비전 전자총보다 3배정도 강한 10만볼트의 전자총에서 전자를 발사하면서 가동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빛의 속도의 10분의1에 불과한 속도이던 전자는 선형가속기를 거치며 99.99999997%까지의 속도로 빨라져 원형저장링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전자는 36각형을 이루며 3백억번을 회전하면서 방사광을 내뿜게 된다.

 이같은 개념의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밀도가 필요한데 우리나라 기술진은 설계등 건설초기에는 외국의 도움을 받았으나 정밀전자석등 5건의 특허을 만들어내며 시설의 대부분을 국산화했으며 지난달 26일 가동실험에 성공했다. 포항공대측은 99년까지 7백여명이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설을 계속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필요한 연간운영비 1백50억원의 분담을 둘러싸고 정부와 포철이 이견을 보이고 이용자에게 거액의 이용료가 부과될 전망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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