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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식사지침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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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식사지침 바꿔야”

입력
199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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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병원 서교일교수 “학회지침 수정” 주장 관심/종전방식 심장병 예방못하고 혈당수치만 올려 현재 당뇨병환자들에게 권하고 있는 식사지침을 탄수화물(당질) 함량은 줄이고 지방질섭취는 늘리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금까지 권해온 3대 영양소배분은 탄수화물 60% 지방질 20% 단백질 20%로 돼 있다. 이 지침(당뇨환자를 위한 식품교환표)은 88년에 만든 것으로 당시 당뇨병의 가장 무서운 합병증가운데 하나인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혈중지질(지질)농도를 떨어뜨려야 하며 이를 위해 지방질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 섭취를 늘려야한다는 주장에 근거해 정해진 것이다.

 그러나 순천향병원 서교일교수(내과)는 『이같은 영양소배분은 당뇨병환자의 혈당수치만 올려줄 뿐』이라면서 『탄수화물은 50∼55%로 줄이고 지방질을 3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내분비전문의들도 10년이 넘게 당뇨병학회가 제시한 영양소배분대로 식사지침을 시행했으나 당뇨병환자의 심장병예방이나 혈당조절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섭취가 늘어난 탄수화물내 중성지방때문에 혈중 지질농도는 전보다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서교수는 『지방질의 섭취량 제한보다는 지방질 종류를 가려서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불포화지방을 주로 섭취하고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가급적 피한다면 혈중지질 상승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땅콩·아몬드·참기름·들기름등이 바로 불포화지방식품들이다.

 서교수는 섬유소 섭취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하면서 고탄수화물식을 하더라도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탄수화물식품은 혈당이나 혈중지질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섬유소는 크게 수용성과 비수용성으로 나뉘는데 곡류에 든 비수용성섬유소보다는 과일·채소에 함유된 수용성섬유소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아직 국내당뇨병학계는 섬유소 권장량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당뇨병학회의 1일 섭취권장량은 무려 40이다. 경북대의대팀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국내당뇨병환자의 평균 섬유소섭취량은 겨우 17으로 밝혀졌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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