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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냄새없는 담배 나왔다/미사개발 「이클립스」 내년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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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냄새없는 담배 나왔다/미사개발 「이클립스」 내년시판

입력
199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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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향·겉모양 유지… 특수연소로 재 안남겨/간접흡연 폐해 줄지만 흡연인구 늘까 우려도 연기와 냄새가 나지 않고 재도 생기지 않는 신종 담배가 미국에서 개발돼 내년부터 시판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R J 레이놀즈사는 금연확산에 따른 담배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10년간 5억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최근 이같은 담배를 개발했다. 이 담배는 비흡연자들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면서 끽연자들이 마음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하는데 최대의 주안점을 뒀다.

 「이클립스」(ECLIPSE:일식)로 명명된 이 신종 담배는 담배잎을 직접 태워 연기를 들여 마시는 기존의 담배와 달리 특수제작된 탄소물질을 연소시키는 방식을 채택, 맛과 향은 기존 담배와 같으면서도 연기와 재가 생기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담배를 다 피워도 외형은 원래 모양대로 남는다.

 이 담배는 크기와 외양은 기존 담배와 똑같지만 내부구조와 연소방식은 완전히 딴 판이다. 담배끝에 불을 붙이면 유리섬유속에 내장된 탄소가 일정부분까지만 순식간에 타들어간다. 이때 생긴 열기로 뜨거워진 공기가 글리세린을 증발시켜 담배층을 통과하면서 담배향과 니코틴을 필터부분에 전달함으로써 흡연자가 맛과 향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레이놀즈사측은 이 담배가 기존 담배의 대표적 발암물질로 꼽히는 타르의 발생을 90%이상 없애는 것을 비롯, 벤조피렌 니트로사민등 기존 담배를 피울때 생기는 각종 미세한 발암물질들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발생량은 기존담배와 같은 수준이어서 흡연자의 심장과 폐에는 여전히 유해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레이놀즈사측은 그동안 미국내에서 선정한 20여개의 흡연자집단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새 담배에 대한 흡연실험을 실시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판가격은 기존 담배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

 그러나 이같은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기 위해서는 더 검증이 필요하며 미식품의약국(FDA)이 마약을 피우는데 악용될 소지를 들어 규제할 가능성도 있어 시판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레이놀즈사는 지난 88년에도 이와비슷한 「프리미어」담배를 선보였으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담배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만족시킬지 모르지만 냄새나 흔적이 없기 때문에 청소년 흡연이 늘어날 수도 있으며 담배를 끊었던 사람들이 다시 담배를 피울 우려등이 있다고 지적했다.【뉴욕=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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