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예상외 비리” 신개발지 특히 초조/시민들 “용두사미 안돼야” 기대·충고도 정부의 지방세비리에 대한 특별감사가 28일 전국 시·군·구에서 본격 시작돼 지방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집중감사대상지로 선정된 50개 취약지역의 관련 공무원들은 초조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수감에 들어갔다.
한편 국민들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공인회계사등 민간인들까지 참여한 이번 감사에 큰 기대를 거는 표정들이었다.
○…서울시내에서 지난 92∼93년의 토지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으로 꼽혀 지방세 특별감사대상에 포함된 송파구에서는 이날 상오9시 합동감사반원들이 상견례를 마치자마자 일제히 감사에 돌입, 긴박감을 느끼게 했다.
감사 시작에 앞서 감사반장 이경우감사관(49·감사원2국2과)은 『특별감사에 국민의 지대한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세금횡령비리를 뿌리뽑는 마지막 기회로 알고 감사에 임하자』고 감사요원들을 독려했다.
○…신개발지가 많은데다 최근 공무원 뇌물수수파동을 치른 부산 해운대구청에는 10명의 감사반원이 94년부터 93년, 92년분 영수증을 거꾸로 대조중이다.
이들 감사원들은 은행영수증, 법원보관 영수증과 구청보관 영수증을 일일이 대조하고 있는데 올 3월이전분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 대조가 어렵고 구청에서도 일괄적인 목록을 작성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부산】
○…4개구청에 대해 특별감사를 받고 있는 대구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도 80년대말이후 신흥개발지역이 많은데다 지난달 수성구청 세무비리사건과 같은 예상치 못했던 비리사실이 터질까 초조해 했다.
특히 지난달말 취득세횡령사건으로 세무직 공무원 7명이 구속된 수성구청은 이번 특별감사에 대비, 일요일인 27일에도 대부분 직원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 자정 이후까지 근무하는등 감사에 대비했으나 비리사실이 추가로 밝혀질까 관계직원들이 전전긍긍하는 눈치였다.【대구】
○…광주서구청은 이날 특감반이 도착하자 내적으로는 감사장 분위기 및 감사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면서도 외적으로는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서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감사원 감사와 올해 자체 감사등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면서도 『수감을 받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간부는 『감사반원들의 얼굴조차 상면하지 못한 상태』라며 『정직하게 열심히 일했는데 무슨 일이 있겠느냐』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광주】
○…대전서구청직원들은 감사장인 중회의실에 최근 4년간의 취득세와 등록세 부과 및 징수관련서류 일체를 가로1 세로3크기 도서진열대 16칸에 가득채워 놓고 감사에 대비했다.
서구청의 한 직원은 『이번 감사로 37일간 세무감사를 받는 셈』이라며 『부천때문에 연말을 감사와 더불어 지내게 됐으나 더 이상 나올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감사반원들은 이날 상오 감사를 미룬채 구청으로부터 세법관련 서적을 빌려 감사장에서 현장학습을 하며 전의를 다지기도 해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대전】
○…경기 고양시는 정부의 특감계획이 발표된 지난 21일부터 27일밤까지 시청세무과직원 60여명을 총동원해 정리한 1백만건이 넘는 연도별·세목별 영수증철을 이날 새벽부터 감사장소인 시청 2층 회의실에 옮겼다.
이날 감사반원중에는 감사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고양시측은 여느때 감사와 달리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고양】
○…경남 울산시 남구청에 파견된 10명의 감사반원은 90년부터 올해까지 남구청이 부과한 신규 아파트단지의 등록세와 취득세 수납부과대장 및 금융기관 등을 통해 들어온 영수증을 일일이 대조하는등 예년에 보기드문 깐깐한 감사를 하고 있어 남구청직원들은 벌써부터 주눅이 드는 모습이었다.【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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