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서적 번역탈피… 한국형신수 소개서 잇달아 「한국형」 바둑책들이 잇달아 발간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바둑책들은 거의 대부분이 일본바둑서적의 번역판이거나 일본에서 연구된 정석과 신수등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이에 반해 요즘 발행되는 한국형 바둑책들은 한국기사들에 의해 새롭게 연구된 한국형 신수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바둑서적전문출판사인 다산출판사(대표 강희일)와 바둑서당(대표 윤정수)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형 바둑도서출판의 대표적인 사례는 충암연구보고서. 국내 최대 최고의 바둑연구모임인 충암연구회의 공동연구 결실이 수록된 이 책은 실로 국내 최초로 발행된 「우리 바둑책」이라 할수 있다.
충암연구보고서는 양재호 9단 이창호 최규병 7단 유창혁 6단 정현산 윤성현 5단 최명훈 4단 이상훈 윤현석 노준환 김성룡 양건 3단 이성재 유재형 2단 이영신 김영삼 이지현 안조영 초단등 18명의 신예강호들이 그동안 실전례에서 나타난 신수와 신형에 대한 철저한 연구검토 결과를 수록한 책이다.
이 연구는 그동안 약 1년간 월간 바둑지에 연재됐으나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연구결과를 공짜로 외국기사들에게 넘겨주어서는 안된다」는 바둑애호가들의 열화같은 반대때문에 연재가 중단되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연재가 진행되는동안 일본과 중국의 정상급기사들도 매달 월간 바둑을 구해서 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한국바둑이 세계를 제패한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충암연구회의 공동연구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제1권에서는 그동안 연재됐던 것을 중심으로 소개했으나 제2권(근간)부터는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새로운 연구성과를 묶어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국내 최강자인 이창호 7단이 그동안 각종 대국에서 선보였던 신수 신형들을 둘러싼 여러가지 변화를 자세히 해설한 「이창호의 신수, 신형」. 조훈현의 행마법 특강, 기력테스트를 비롯한 바둑특강시리즈와 유창혁 선국집등 국내기사의 대국보해설집도 출간됐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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