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후 주먹패세계 그린 「단돈만원」 발표/“엉뚱한 변신아닌 운동수단 전환” 백기완씨(61·통일문제연구소장)가 해방후 서울 뒷골목 주먹패들의 세계를 그린 시나리오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있다.
25일 탈고한 시나리오의 제목은 「단돈 만원」. 명동 뒷거리를 헤매던 젊은 시절 직접 체험하고 목격한 사실에 픽션을 가미해 만든 액션물이다. 모두 1백80개 장면으로 이뤄진 이작품은 병원비 만원이 없어 어머니를 잃은 품팔이짐꾼 「가대기」를 주인공으로 그가 김두한이 장악하던 뒷골목 주먹세계를 평정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에는 누구라면 알만한 40∼50년대 「주먹」들이 다수 등장한다. 뒷골목세계를 시나리오의 소재로 삼은데 대해 그는 『당시 뒷골목에는 민중의 생생한 삶이 있었고 우리고유의 정과 여유, 힘과 낙천성이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엉뚱한 변신이라고 생각마세요. 운동의 수단을 바꾼 것 뿐입니다. TV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넘고 수년내에 30여개의 채널이 생깁니다. 한국적인 영상물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정신과 가치는 실종되고 말겁니다』
그래서 백씨의 시나리오에는 서양액션물의 영향을 받은 주먹다짐 대신 박치기 무릎치기 팔꿈치찍기등 전통적인 싸움방법들이 등장한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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