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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식한 당내용시위” 해석/여권 「이대표 의원사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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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식한 당내용시위” 해석/여권 「이대표 의원사퇴」 반응

입력
199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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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내부문제” 공식언급 자제/“반의회적” 일축속 파장저울질 국회해산과 총선을 요구하며 의원직을 사퇴한 이기택민주당대표의 25일 기자회견에 대해 여권은 대체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을 의식한 당내용 제스처로 해석했다.

 ○…청와대는 일단 일체의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원종정무수석은 『정말로 할 말이 없다』로 일관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이대표의 회견내용이 여권보다 오히려 김이사장측을 겨냥한 측면이 커 이제 야당내부의 문제가 된 것같다』며 『현재 여권으로서는 무책이 상책인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청와대는 괜히 야당내 사정을 즐긴다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 『정치권 전체를 위해서는 꼬인 정국이 빨리 수습되어야 한다』면서 『다만 우리는 야당의 내부정리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야당이 대전집회가 끝나면 국회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을 했으나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단독국회운영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일시적 공전상태가 아니고 이대표가 의원직사퇴,국회해산등으로 국회를 포기하고 나간 것 아니냐』며 『야당이 여당의 단독국회운영을 비난할 명분은 상실됐다』고 주장했으나 내주부터 바로 단독운영에 들어 갈 것이라는 말은 못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대표가 외길수순을 밟고 있는데 대해 『김이사장과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위상을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 김이사장의 등원권유발언이 나오면서 긴장이 너무 악화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민자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반의회적 발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예기지 못한 「정국뇌관」이 발생했다고 보고 그 파장을 요모 조모 저울질하고 있다. 이대표의 초강수가 동교동계와의 갈등을 돌파하기 위한 당내용 카드의 성격이 짙지만 당장 이로 인한 야당내 역학관계의 소용돌이가 여권의 정국운영에 중요변수로 부각될 것이기때문이다. 민주당이 사실상 양분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데다 이대표는 제2, 제3의 배수진을 칠 전망이고 김이사장의 거취도 새로운 변수로 얽혀 여권의 대응이 쉽지만은 않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이대표의 선택을 『정치적인 당내입지확보만을 위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국정을 혼란시키는 낡은 정치의 유산』이라고 몰아붙이면서도 원내복귀와 정국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 이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할 동조세력의 규모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일시적 파열음은 내더라도 결국 동교동쪽과 이대표의 이해가 어느 선에서 조정돼 당분간 「불안한 합거」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12·12문제 자체보다 당내 분란의 결과로 야당이 엄청난 틈새를 표출한 것이 여권에 해로울 것은 없다는게 보다 일반적인 해석이다. 야당이 내부분란을 덮으려고 더욱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벌일 우려도 적지 않지만 이미 한계를 드러낸만큼 응집력은 현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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