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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압박속 KT 「승부수」 관심/오늘 「장외투쟁 출사표」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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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압박속 KT 「승부수」 관심/오늘 「장외투쟁 출사표」기자회견

입력
199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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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이견 갈수록 커져 선택폭 좁아져/대표·의원사퇴등 폭탄선언은 없을듯/「조건없는 영수회담」 내걸수도 이기택민주당대표의 25일 기자회견은 12·12기소유예철회투쟁을 위한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는 출사표의 성격을 지니고있다.

 그동안 12·12강공을 혼자서 주도하다시피 해온 이대표는 회견에서 투쟁전열을 가다듬고 교착정국을 돌파하려는 나름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등원촉구발언과 당내의 원내외병행투쟁론비등등 이대표를 둘러싸고있는 상황은 이대표의 선택을 어렵게만 하고있다.

 특히 김이사장의 등원촉구 발언에 이대표가 반발하자 권로갑 유준상 한광옥최고위원등 동교동계 중진들이 일제히 이대표를 성토하고 나서 심각한 당내분 양상까지 우려되고 있는 형국이다. 동교동계의원들은 다음주 중반에는 국회 등원을 관철하겠다고 공언하기 까지해 최소한 12월12일까지는 장외투쟁을 끌고 가려는 이대표와 심한 마찰을 빚고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대표가 회견에 담을 수있는 카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게 당연하다. 이대표측은 한때 이대표의 거취등과 관련해 「폭탄선언」을 할것이라는 얘기를 흘리기도 했다. 의원직이나 대표직을 내던지고 극한투쟁에 나서겠다는 의미로까지 해석되는 강도였다.

 그러나 당내외상황이 바뀌면서 25일의 회견에는 그같은 폭발성 내용은 일단 배제될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대표측근들은 『회견문작성 막바지에서 폭탄의 뇌관이 빠지게 됐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는 이대표가 당초 고려했던 최후의 카드가 수정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대표는 회견에서 김영삼대통령에게 12·12관련자들의 기소유예조치를 철회하는 결단을 촉구하고 이 요구가 관철 되지 않을경우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기조를 일단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이와함께 어려운 여건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편으로 난국타개를 위한 조건없는 영수회담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대표측근들은 물론 이대표가 『그냥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있다.한 측근은『이대표의 강공의지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고 말해 모종의 결단이 회견내용에 포함될 수도있음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표의 회견이 경우에 따라서는 당내 분열양상을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이대표는 조심스런 자세를 보일 수도 있다.

 결국 이대표회견 다음날 있을 대전집회가 민주당과 이대표의 향후 투쟁방향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 이라는게 지배적 관측이다.

 이대표는 대전집회를 성공시킴으로써 장외투쟁을 강화해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 할것이고 이대표의 장외투쟁에 시한부로 동의하고 있는 동교동계와 비주류는 대전집회이후 등원공세에 적극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외집회의 성공여부에 대한 판단이 명확할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때 이대표의 기자회견과는 관계없이 정국상황은 일단 등원쪽으로 흘러갈 개연성도 높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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