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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화폐개혁/외국인 생활고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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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화폐개혁/외국인 생활고 “불똥”

입력
199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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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예상밖 강세 달러봉급 절반깎인 꼴/한국등 공관·상사 활동비·임금폭등 “비명” 브라질정부가 지난 7월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달러의 실질구매력이 50%나 하락, 한국을 비롯한 외국공관원및 상사주재원등이 심각한 생활난을 겪고 있다.

 브라질은 화폐개혁을 통해 통화단위를 「크루제이루 헤알」에서 「헤알」로 바꾸면서 미달러화와의 교환비율을 1대1로 맞췄으나 예상외로 헤알화가 강세를 보여 현재 달러와 헤알의 교환비율은 1대 0.81정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본국에서 달러로 봉급을 송금받는 주재 외국인들은 브라질의 통화개혁이후 발생한 23.45%의 환차손과 28%의 물가상승으로 봉급이 사실상 51.45% 나 깎이는 셈이 됐다.

 이 바람에 외국인들의 생활난은 물론이고 공관이나 상사의 경우 현지 채용직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사무실 운영비와 활동비가 늘어나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파울루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경우 현지고용원들이 환차손·인플레등으로 빚어진 봉급감소액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잇따라 사직하는 바람에 그나마 부족했던 일손이 더욱 달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10년경력의 영어·포르투갈어 번역직원들은 총영사관이 그 중요성을 감안, 예외적으로 봉급을 9백달러에서 1천1백달러로 올려주었지만 계속 사직서를 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삼성지사는 현재 1천달러를 주고 있는 영업보조원,1천5백달러급의 대리, 3천달러 수준의 매니저급등 모두 10여명의 현지직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당장 30% 이상, 내년에는 현재보다 50% 이상의 봉급을 인상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고액 봉급자들은 환율차에 의한 생활소득 감소액이 더 커 불만이 더 크며 이들이 다른 외국기업에 스카우트될 경우 기업차원만이 아닌 국가적인 고급인력 손실이 될 소지마저 있다.

 최근 상파울루에 지사를 설립한 한진해운의 진정수지사장은 집세가 폭등하는 바람에 아파트조차 얻지 못하고 호텔신세를 지고 있다. 방 4개짜리 아파트 월세가 지난 7월께 1천6백달러였으나 최근에는 약 2천4백60달러로 올랐다.

 현재 상파울루 무역관에 등록된 한국상사는 올들어 10개가 늘어나 모두 21개다. 이들 21개 상사주재원들은 잠재력이 무한한 새로운 중남미 시장개척이란 사명을 띠고 밤낮없이 뛰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환차손 보전등의 지원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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