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국민 “친구”·미선 “라이벌”/상대평가 일측이 훨씬 우호적미, 무역마찰등 여파 호의줄어
전후50년간의 미일관계에 대해 일본국민의 85%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있는 반면 미국국민은 55%에 머물러 양국간의 상호평가에 상당한 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요미우리(독매)신문이 양국국민이 정치 경제 방위등의 분야에서 미일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위해 미 갤럽사와 함께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의 결과다. 이 공동조사는 요미우리신문이 7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일본에서는 9월하순, 미국은 9월하순부터 10월상순까지 각각 면접청취형식으로 실시됐다. 다음은 그 내용.
양국민은 「2차대전이 종결된이래 미일관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미국인은 일본인보다 30%정도 낮았다. 일본에서 미국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계층은 관리·전문직의 고수입(연수 8백만엔이상)남성으로 중산층이상이 적극적인 호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연령이 낮아질수록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아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은 호감도(58%)가 부정도(26%)를 크게 상회하고있어 젊은이들의 미국선호추세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양국관계에 대한 평가」에서 일본측은 긍정적평가가 35%로 지난해보다 6% 증가했으나 미국은 33%로 지난해보다 4%가 감소했다. 현재의 미일관계에 대한 긍정도가 전후 50년에 대한 평가보다 낮은 것은 미일포괄경제협의의 결렬을 비롯한 양국간의 무역마찰에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일관계를 인간관계로 봤을때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일본인응답자는 친구(37%) 라이벌(27%) 형님(10%)의 순서로 대답한 반면 미국인은 라이벌(52%)을 1위로 꼽았으며 친구라는 응답자는 19%로 일본의 절반에 불과했다.
일본인은 미국인에 대해 상당한 친밀감을 갖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일본을 무역 및 산업의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이같은 일본의 일방적 호감은 군사지원문제에도 이어져 「일본이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을때 미국의 대응태도」에 대한 질문에 일본측은 『미국이 도와줄 것이다』가 64%를 차지, 85년 10월의 전회조사(47%)를 17% 상회하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미국측은 『도와주어야 한다』는 대답이 54%로 전회보다 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미국인이 군사적 지원에 부정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냉전종식으로 일본이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해온 「안보무임승차론」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미국내에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에 미군기지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미국민은 65%가 찬성했지만 이는 68년의 전회조사보다 10%나 감소된 것이어서 미국이 과거처럼 막대한 군사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미국내의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미일관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에 대해 미국은 「일본측의 책임」을 우선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데 일본인도 「자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어 양국이 일본의 전향적자세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양국국민은 그러나 21세기를 앞두고 미일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데 인식의 일치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세계에서 양국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임을 명확히 했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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