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이어 공모주에 1조 몰려/대기성 여유자금도 20조 추정 한국통신주식입찰에 대거 쏠렸던 거액부동자금이 이번엔 공모주청약으로 대이동중인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한통주입찰에 이은 몇차례 공모주청약과정을 볼 때 현재 금융권엔 최소한 1조5천억원이상의 핫머니(단기차익을 노린 부동자금)가 떠돌고 있으며 마땅한 투자처만 생기면 즉각 동원가능한 대기성 여유자금도 대략 15조∼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금융계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의하면 21∼22일 실시된 한국포리올등 4개기업 공모주청약에는 5천3백68억여원의 청약증거금이 입금됐다. 중소기업은행 공모주청약에도 22일 현재 5천6백42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와 마감일(25일)까지는 청약규모가 적어도 1조원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쪽을 합치면 1조5천억원이 넘는 액수다.
이 자금들은 환불일까지 금융기관에 무이자로 예치된다는 점에서 대부분 단기차익을 노리는 「핫머니성」여유자금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초 실시됐던 한통주입찰에 입찰보증금으로 1조5천억원이 몰렸었고 낙찰에 실패한 1조원가량은 이미 빠져나가 이번 공모주청약으로 흘러들어갔다. 결국 현재 금융권에 단기수익을 찾아 「치고 빠져나가는」 이들 핫머니규모는 최소한 1조5천억∼2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한통주입찰보증금 1조5천억원은 총응찰금액의 10%였다. 입찰자라면 누구나 낙찰을 기대하고 응찰했을 것이므로 결국 보증금의 10배인 15조원가량은 투자처만 있으면 언제라도 동원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라는 결론이다. 여기에다가 CD나 CP 표지어음같은 만기가 있는 고수익 금융상품에 묻혀 있는 돈까지 합치면 투자처를 갈망하는 뭉칫돈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전문가들은 『거액부동자금은 언제 물가를 자극하고 투기를 부추길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며 『주식의 다음차례는 부동산일 공산이 크다』고 경고했다.【김경철·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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