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지하철 2호선 레일 모두 교체/업무 원칙대로… 특별한 처세술없어 최병렬 서울시장은 23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한강 다리 17개중 정상인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 구조적으로 무너질 우려는 없으므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녀도 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최시장은 미묘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 「소신 시장」의 면모를 보였다.
토론회에는 문창재 한국일보사회부장, 이실 경향신문편집부국장, 장영배 MBC보도제작국부국장, 김창욱 중앙일보수도권부차장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서울시장으로 임명될 때 임명권자로부터 민선시장 출마의 언질을 받았는지.
『서울시장으로 일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돼 고사했으나 국가에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시장직을 맡게 됐다. 민선시장 출마언질등 반대급부는 없었다』
―서울시 공무원들을 어떻게 보는지.
『서울시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본다』
―서울시장에 취임하면서 「접시논」을 강조했는데.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24시간 진두지휘하고 나머지 일들은 실·국장들이 맡아서 하라는 의미에서 접시 닦는 것을 비유했다. 아랫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다 잘못되면 내가 책임을 질 것이다. 시정을 책임지고 감옥에 가야 한다면 기꺼이 응하겠다』
―육교사고 지하철레일사고등이 잇따라 발생,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한강다리들을 이용할 수 있는지.
『서울시 구조물들에 대한 정밀진단을 하고 있고 11월 말이면 모든 결과가 나오겠지만 구조 자체가 무너져 내릴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현 상태로 내버려 둔다면 또 다리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한강다리들의 하반을 받치는 교좌가 깨지고 부서진 상태며 가장 위험한 다리는 교좌중 20%가 문제가 있는 곳도 있다』
―지하철의 레일파손등에 대한 해결책은.
『2호선의 경우 얼마 뒤면 레일의 누적하중이 5억톤에 이르게 된다. 인력과 예산을 모두 투입해 2호선의 레일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무너진 성수대교의 복구대책과 동아건설헌납제의 수용방침은.
『완전히 새로 지을지, 상판만 교체할지등을 12월 중순까지 결정할 것이다. 동아건설의 헌납수용 여부는 동아건설의 법적책임 여부를 가린 뒤 도덕적 차원에서 제공한다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법적책임 면책을 대가로 헌납을 수용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교통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99년에는 지하철의 교통분담률이 75%에 이른다. 따라서 앞으로 5년간이 문제다. 특히 한강교량 및 시설물에 대한 보수공사가 본격화되는 다음 달부터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5·6공화국에 이어 문민정부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는데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내게 부여된 나라의 일은 눈치보지 않고 원칙대로 수행해왔다. 사심없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지 특별한 처세술을 갖고 있지 않다』
―대통령선거 공약을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여성을 서울시 부시장으로 임용케 할 의향은 없는지.
『노동부장관 재직시 보훈국장직에 여성을 발탁기용했다. 여성의 발탁에는 주저함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공약은 그런 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싶다』
―집에서는 수돗물을 마시고 있는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그 곳으로 이사해 왔을 때 설치한 정수기로 걸러 마시고 있다』
―전임시장은 성수대교 붕괴위험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시의 보고체계는 그처럼 허술한가.
『시의 업무중 상당부분이 국·실장에게 위임되어 있다. 붕괴위험보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장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이영섭·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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