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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전점검 “허술”/균열선로 사고전 진단서 “이상무”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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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전점검 “허술”/균열선로 사고전 진단서 “이상무” 판정

입력
1994.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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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균열 최근 15개월새 17건… 대형사고 우려 서울지하철공사가 선로 균열사고가 난 지하철 2호선 한양대­뚝섬구간의 선로를 지난 8일 정밀점검했으나 아무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지하철공사 기계보선사무소에 의하면 지난 8일 사고지점에서 초음파로 레일의 균열등을 찾아내는 탐상차로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나 균열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균열된 선로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균열이 상당히 오래 전에 발생했으며 진행기간도 길었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균열부위중 종방향(선로방향)은 최소한 1개월이상 균열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균열이 상당기간 진행됐는데 점검당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사측은 『볼트 구멍에서 시작된 균열이 계속된 열차운행으로 충격이 누적돼 선로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밝히고 『두부(윗부분)로 향한 균열은 깨끗한 것으로 보아 발견되기 직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지하철공사에 의하면 지하철 1∼4호선 전 구간중 선로 마모가 심한 곡선구간이 6백51곳인데, 특히 순환선인 2호선에는 2백48곳(38%)이 집중돼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올10월까지 지하철 전구간에서 17건의 선로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언제 대형사고가 터질지 불안한 실정이다.

 1호선 시청―종각역 구간 하행선은 급곡선이어서 전동차가 시속 30속도로 달리는데도 지난달 20일 3곳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4호선 이촌―동작역 구간도 선로 윗부분이 70㎜나 금이 가는등 2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21일밤 대형참사가 날 뻔 한 한양대―뚝섬역 구간 선로도 차량운행시 하중과 충격을 집중적으로 받는 곡선구간이어서 선로 파손위험이 상존했으나 완공된지 10년이 넘도록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곡선구간은 보수가 잦아 직선구간과 같은 고강도 콘크리트 침목 대신 나무침목을 깔았는데 상당수가 썩거나 훼손돼 또 다른 사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지하철 전구간에서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에서도 지하철 곳곳이 선로변형과 레일마모로 전동차 탈선등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호선 신답―용답역 3·6구간은 인근 공사장의 지하 굴착공사 여파로 지반이 약화돼 선로가 크게 변행돼 있었고, 4호선 회현―서울역구간도 선로가 노후돼 탈선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지하철 1∼4호선 안전점검에서도 선로간격이 허용기준치(10㎜)를 넘어 최대 39㎜까지 벌어진 궤도가 모두 2천2백17개소나 발견됐다.【고재학·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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