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정부 해군함정 지원 3백여년전 칠레 해안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보물선의 인양작업에 국내외 호사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프로 다이버인 호르헤 안디노 베요(30)는 최근 해저 보물선 인양을 전문으로 하는 레이예스 카톨리코사를 아르헨티나에 설립하고 칠레 정부로부터 보물선 인양 허가를 받아낸 뒤 곧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베요가 건져내려고 하는 보물선은 1684년 칠레 연근해에 침몰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상환 데 디오스호.
당시 이 배는 페루 리마의 스페인총독이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스페인 관리와 군인들에게 지급할 금·은화와 본국 왕에게 바칠 공물, 가톨릭 교회에 봉헌할 각종 보물을 실어보내다 칠레 해안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요는 현재까지 난파선 인양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 배 속에 최소한 15억달러(약1조2천억원)상당의 각종 보물과 골동품이 들어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물선 인양작업은 언뜻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나 칠레정부가 베요의 설명을 듣고 인양 독점허가를 내주고 작업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함정을 주변 경계용으로 파견하기로 한 사실에서 상당히 실현성이 높은 사업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베요는 당시 스페인 왕이나 식민지의 총독이 각종 선박의 운항일지를 작성케 한 고서를 입수한데다 난파한 디오스호의 선장이 생존, 선적화물·난파위치등을 증언한 기록까지 갖고 있다며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있다. 베요는 또 현재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시 외곽의 플라테강에서 보물선 인양작업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어 그의 두번째 시도에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다.
베요는 이번 인양작업을 단시일내에 성공시키기 위해 음파측정기등 최첨단 과학장비를 총동원하며 50만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칠레정부는 보물선이 인양될 경우 전체 판매액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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