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선정 「94과기분야 100가지 업적」 소개/가볍고 연비늘린 알루미늄차/컴퓨터·핸드폰 기능통합/눈동자 따라 작동 캠코더/전자파이용 빨래 초고속 건조 94년 한해동안에도 지구상에서는 조그만 신상품에서 우주탐사에 이르기까지 인류생활의 질을 높이고 과학기술수준을 한단계 높인 새로운 상품이나 발견, 발명이 줄을 이었다. 미국의 포퓰러 사이언스지가 최근 선정한 「94년도 과학기술분야 1백가지 업적」가운데 멀지않아 우리의 실생활에 등장하게 될 주요 품목들을 살펴본다.
3∼4개의 엔진을 장착한 기존의 대형여객기와 달리 2개의 엔진만을 장착하고도 4백명의 승객을 태우고 기존여객기에 필적하는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여객기 보잉777이 지난 6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보잉777은 엔진을 두개만 사용함으로써 연료소비량을 대폭 감소시킨 반면, 소음은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더욱 값싸고 안락한 항공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쇳덩어리로 만든 자동차는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 독일의 아우디사와 알코아 알루미늄사는 차체와 주요부품을 알루미늄으로 제작, 차체무게를 크게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킨 「아우디A8」을 공동개발, 금년부터 유럽지역에 시판하고 있다. 아우디사는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차세대 알루미늄자동차시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거빈사는 자전거 구조자체에 혁신적인 변화를 도입했다. 이 회사의 「프로플렉스855」자전거는 앞뒤바퀴에 완충장치(쇼크 압소버)를 부착함으로써 보다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전통적인 역삼각형 모양의 뼈대에서 탈피, 가속에 드는 힘을 줄이고 속도를 향상시켰다.
한개의 일반전화선을 통해 동시에 자료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쌍방모뎀이 AT&T에서 최초로 개발됐다. 「데타포트2001」로 이름지어진 이 모뎀을 통신자 양측이 모두 설치하면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컴퓨터화면을 보면서 자료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모뎀방식은 멀지않아 팩시밀리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AT&T측은 밝히고 있다.
가까운 시일내에 비디오대여점에 가거나 케이블을 통하지 않고도 TV를 통해 최신영화를 볼 수 있다. RCA사의 디지털위성시스템(DSS)은 가정에서 TV리모컨을 사용해 간단히 원하는 영화를 신청하고, 케이블 없이 이를 인공위성을 통해 직접 수신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외에 케이블방송 프로그램과 음악도 제공된다. 시청을 위해 필요한 접시형안테나는 지름이 45㎝로 기존의 위성방송수신안테나에 비해 크게 작아져 도시미관상의 문제점도 줄였다.
캐논이 일본내에서 시판을 개시한 「무비보이E1」은 사용자의 눈동자움직임에 따라 작동되는 최첨단 캠코더이다. 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명령화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줌기능 되감기기능등을 할 수 있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따로 장만할 필요가 없게 됐다. IBM과 벨사우스사는 핸드폰과 컴퓨터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SIMON」을 개발했다. 액정화면이 달려 있는 SIMON은 핸드폰의 기능을 하는 것은 물론 전자수첩 전자우편 팩스 무선호출기 기능을 할 수 있으며 컴퓨터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카드삽입구를 설치했다.
앞으로는 가정에서 빨래를 건조시키는 방식도 달라진다. 공기를 뜨겁게 가열시켜 빨래를 건조시키는 기존의 건조기는 조만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미국전력연구소(EPRI)가 더모에너지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자건조기는 전자파를 이용, 음식물을 요리하는 전자레인지의 아이디어를 빨래건조기에 적용한 것이다. 기존 건조기보다 옷 말리는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시킬 수 있으면서도 직접 섬유에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실크나 모등 예민한 옷감도 손상시키지 않는다. 현재 실용화에 앞서 최종시험단계에 있다.【뉴욕=김준형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