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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전 주식투자/왕성장씨 “곧 블루칩 뜰것” 고독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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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전 주식투자/왕성장씨 “곧 블루칩 뜰것” 고독한 선택

입력
1994.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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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니다. 시장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미국 언론기관은 조지 소로스(64)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같다고 전했다. 소로스는 미국의 펀드매니저다. 그동안 경이적인 수익을 올린데다 선진국의 중앙은행조차 그에게 쩔쩔 맬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지상최대의 큰손」 「투자의 귀재」등으로 불리곤 한다. 그런데 그가 최근들어 환투자에서 꽤 큰 손해를 입었다.

 소로스는 일본 돈값이 과대평가되어 있는만큼 미국돈값은 오르고 일본돈값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미국돈은 사들이고 일본돈은 팔아치웠다. 그러나 일본돈값은 계속 오르고(엔고) 미국돈값은 떨어지는 바람에 손해(환차손)를 보기 시작했고 급기야 10월말부터 단2주만에 6억달러, 우리돈으로 5천억원정도를 날렸다.

 놀라운 것은 막대한 환차손에도 불구, 그가 「일본돈 매도, 미국돈 매수」라는 기본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같은 그의 태도를 가리켜 미국언론이 『내(소로스) 실수가 아니라 시장(환시장)의 실수』라고 표현한 것이다.

 왕성장씨가 바로 소로스와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다. 증권계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유능한 그이건만 포항제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우선주등 「블루칩」(대형우량제조주)에 집중투자를 했다가 제법 큰 손해를 입었다(표참조).

 블루칩은 기업 자체가 좋은데다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까지 임박한 상태여서 오를만한 객관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 1,000대 진입이후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왕성장씨는 『조만간 블루칩이 뜰 것』이라며 그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왕성장씨나 소로스가 맞는지 아니면 시장이 맞는지 현재로서는 누구도 알 재간이 없다. 투자는 그만큼 고독한 선택이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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