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얼굴 남산이 22년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72년 무분별한 개발의 삽질로 세워져 외국인들의 편익에 이바지했던 남산 외인아파트가 20일 하오 3시 폭파철거됐다.
1394년 한양정도이래 서울을 상징하면서도 민족 수난기와 개발연대를 거치며 훼손됐던 민족의 성산이 정도 6백년에 즈음한 「남산 제 모습찾기」의 일환으로 가장 큰 얼룩을 지우고 정기를 회복한 것이다.<관련기사 30·31면>관련기사>
남산의 남쪽면을 가로막고 흉물스레 서 있던 외인아파트는 이날 하오 3시 정각 시민들의 환호속에 이원택서울시부시장, 철거시공사 코오롱건설 이동찬회장등이 발파버튼을 누르는 것과 함께 먼저 A동이 「꽝」하는 연쇄굉음에 이어 쓰러져 8초만에 먼지구름속에 자취를 감췄다.
이어 하오 3시3분께 B동도 같은 모습으로 쓰러져 22년간 남산을 쳐다보는 시민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던 외인아파트는 단 3분여만에 오욕의 역사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고, 늦가을 단풍에 물든 남산이 운집한 시민들의 시야를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서울시는 당초 A동과 B동을 동시에 폭파할 예정이었으나 발파 배터리의 재충전시간과 남산 1호터널에 미칠 진동등을 고려, 약 3분간격으로 2개동을 연속폭파시켰다.【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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