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천가구 전화 불통/은행·증권 전산업무도 차질/완전복구 오늘 하오께나 가능【대구=정광진·김호섭기자】 18일 상오8시21분께 대구 남구 대명9동 남대구전화국 옆 지하통신구 케이블선로에서 불이 나 광케이블 1만9천4백1회선과 일반케이블 2만5천2백83회선등 모두 4만4천6백84회선을 태워 대구 남구 서구 달서구 수성구등의 시내전화와 일부시외전화·국제전화·이동전화·무선호출기등이 불통됐다.
또 전용선로를 이용하는 은행과 증권사 우체국등의 온라인망과 경찰경비전화, 행정기관의 주민전산망이 끊기고 이들 지역의 컴퓨터통신과 팩시밀리등 모든 통신수단이 두절돼 큰 혼란을 빚었다.
통신구에서 전선교체작업을 하다 불을 처음 본 (주)일신전기직원 서무환씨(35)는 『동료 2명과 함께 상오8시40분께 케이블피복교체작업을 하기 위해 맨홀을 열고 통신구로 내려가자 유독성 가스가 가득차 작업을 포기하고 남대구전화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4일부터 이 통신구 전선교체작업을 해왔다.
통신구화재로 남대구전화국을 통하는 13만3천회선 가운데 4만4천여회선이 불에 타 대구 남구 대명동 봉덕동, 달서구 두류 송현 성당 본리동, 수성구 범물 지산동등 2만5천2백83가구의 전화가 불통됐다. 서구 내당1동등 16개동의 주민전산망과 북구 노원1동등 13개 동사무소의 주민전산망도 불통돼 민원서류발급업무가 수작업으로 전환돼 큰 불편을 겪었고 대구시경찰청과 남부경찰서의 25개 경비전화선도 끊겼다.
또 전용회선을 이용하는 이 지역 1백19개 회사 가운데 대구은행 봉덕동지점등 대구은행 16개점포, 대동은행 6개지점의 온라인망이 마비돼 전산업무와 입출금 송금업무가 중단됐으며 달서구 수성구일대 30여개 증권회사 지점망 단말기가 작동되지 않아 전산업무가 마비됐다. 대구와 포항등의 증권사 지점들은 서울과 지방의 증권매매자료를 연결하는 증권전산 대구분실의 회선망이 끊겨 매도매수주문을 하지못해 큰 혼란을 겪었다.
한편 일부 국제전화망과 시외전화회선도 불통돼 달서구 남구 지역에서는 상오 한때 통화가능회선으로 전화가 폭주, 극심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한국통신 남대구전화국은 화재로 시내 케이블 16개조와 광케이블 4개조 4만4천여회선이 20정도 소실됐다고 밝히고 우회용회선을 연결하는등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완전복구는 19일 하오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일신전기 근로자들이 지하통신구 케이블을 불에 타지 않는 난연(난연)케이블로 교체하던중 합선으로 불꽃이 튀어 케이블피복등에 인화돼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불이 나자 경찰과 소방서 한국통신은 소방차 12대와 경찰 소방대원 1천여명을 동원, 긴급진화에 나서 상오10시40분께 불길을 잡았으나 길이 5백60의 통신구안에 가득찬 유독가스와 연기로 현장접근이 어려워 작업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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