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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본산 바티칸시국(유럽리포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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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본산 바티칸시국(유럽리포트:13)

입력
199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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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소국(인구5만 미만) 입지 당당/세계인 영적고향 “귀중·희귀 예술품보고”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시내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바티칸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영향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의 하나이다. 바티칸시국은 1929년 무솔리니정부와 당시 교황 비오11세가 라테란조약을 맺은 이후 오늘날과 같은 독립국가의 틀을 갖추게 됐다. 인구 1천여명, 면적 4백40㎡의 바티칸시국은 규모로는 나라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전세계 8억4천만여명에 달하는 가톨릭신자들의 영적인 세계를 다스리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바티칸시국의 원수는 교황으로 현재 교황은 2백64대인 요한 바오로2세이다. 교황 밑에는 교황청과 대심원등 다수의 부속기관이 있으며 교황은 추기경단 및 공의회와 더불어 입법 사법등의 권력을 행사한다. 교황은 법적으로 로마교구의 교구장이고 대주교이며 이탈리아 전체의 수좌 대주교이며 서방교회의 총주교인 동시에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이다. 따라서 교황은 종교적 권위와 함께 국가원수로서의 권한과 외교상의 특권도 갖고 있다.

 바티칸시국은 국제적으로 외국과 독자적인 외교관계를 맺어 외교사절을 교환한다. 자체적인 경찰 통화 우편제도를 갖고 있으며 신문사 방송국과 철도도 운영하고 있다. 34개국어로 방송되는 바티칸라디오방송은 1백50여개국에 전파되고 있어 영향력이 크다.

 바티칸시국은 1970년 자체 보유군대를 해산했으나 1506년에 창설된 스위스인 근위부대는 독립국가 바티칸시국의 자주국방의지를 과시하는 하나의 상징물로 존속시키고 있다.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는 노랑 파랑 빨강의 화려한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 부대에는 스위스태생 로마가톨릭신자중 19∼25세의 독신자만 입대할 수 있다.

 바티칸시국의 주요 재정원은 금융자산수입과 토지·건물임대료 및 전세계 가톨릭신자들의 헌금. 바티칸시국은 무솔리니정권과 라테란조약을 맺으면서 이탈리아 남부지역의 땅을 포기하는 대신 당시 돈으로 9천2백만달러를 받았다. 교황청은 이 돈으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 땅과 건물을 샀고 일부는 은행에 저축했다. 교황청은 은행예금외에 증권 및 채권투자도 하고 있으나 안전성 위주의 보수적 투자로 수익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청은 바티칸은행을 운영하고 기념품이나 출판물판매수입도 적지 않지만 최근 지출이 수입을 크게 앞질러 재정적자가 커지고 있다.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바티칸시국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중 몇 점만 팔면 될만큼 바티칸시국은 귀중한 예술품의 보고이다. 바티칸시국에는 현재 1만8천점 이상의 귀중한 예술품이 있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황청은 그러나 바티칸시국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은 전인류의 재산이라는 생각에서 회계장부에 예술품의 가치를 단돈 1리라로 산정해 놓고 있다.【바티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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