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팅 “호,아주언어중 한국어 가장중시”/“깨끗한 시드니 환경정책 배우게 하겠다”▷기자간담회◁
호주방문 이틀째인 17일 상오(현지시간) 김영삼대통령은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75분동안 아태3국 순방과 APEC정상회의 성과, 회의 비화등을 설명한 뒤 「세계화 장기구상」이라는 새로운 국정운영기조를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가 결정한 무역자유화는 26년후의 이야기로서 이는 차세대를 위한 것』이라면서 『세계화 장기구상은 차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대책으로 졸속을 피하고 체계있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도록 내각에 지시하겠다』고 강조.
이어 진행된 일문일답에서 김대통령은 국회공전등 국내정치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3국순방과 APEC정상회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사적인 행사인데 국내얘기는 귀국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시드니 시찰◁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이날 상오 1시간 동안 「올림픽 스피리트」호를 타고 시드니항만을 시찰했다.
김대통령은 신실레어총독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새롭게 항만을 단장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관광객들이 많이 올텐데 시드니올림픽이 꼭 성공하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뉴사우스웨일스주 청사 31층 연회실에서 페이히주총리가 주최한 환영오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페이히주총리의 환영사가 끝난 후 답사를 통해 『호주가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오늘 새벽 조깅때 비가 내려 하늘이 나의 호주방문에 대한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시드니항구를 돌아보면서 깨끗한 환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한 뒤 『귀국하면 환경처장관에게 환경정책을 배우도록 조사단을 시드니에 파견토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내외를 위한 오찬행사가 열렸던 주정부청사 입구에서는 호주에 거주하는 반정부 교민들이 노동악법 철폐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나 김대통령은 주정부청사의 다른 출입구를 통해 연회장으로 입장해 시위대와의 대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환영만찬◁
이날 하오 캔버라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폴 키팅총리가 국회의사당에서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 상·하원의원들과 기업인 교민등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양국이 6·25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만찬답사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문명간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문명의 창조를 보여줄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여건을 갖고 있다』면서 『양국경제의 상호보완성을 고려할 때 두 나라의 협력전망은 밝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키팅총리는 만찬사에서 김대통령을 APEC의 지도자, 한국 민주주의 및 인권의 상징이라고 찬양하면서 『호주는 9개대학에서 한국학학위를 수여하는등 한국어를 아시아 언어중 가장 중요한 언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캔버라=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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