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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2·12강공은 홀로서기 승부수”/민자「이기택론」연구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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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2·12강공은 홀로서기 승부수”/민자「이기택론」연구 분주

입력
199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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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이미지 개선 겨냥한 「독자작품」/여권의 홀대·소재명분도 상승작용/대치국면 통해 이대표 “흑자계산서” 민자당은 최근 「이기택론」을 연구하느라 바쁘다. 야당의 강공이 이기택민주당대표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채널을 통해 이대표의 속마음을 읽으려 애쓰는 것은 물론 향후 야당공세의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이대표의 기본성향을 분석하기도 한다.

 민자당은 기본적으로 이대표의 강경한 입장이 여당은 물론 야당내부를 노린 장기적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야당내부에 던지는 메시지가 더욱 크다는 분석도 한다. 내년이후의 각종 정치일정을 앞두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거 이대표의 야당내 입지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는 것이 민자당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대표의 행동을 사사건건 김대중아태이사장의 의지와 연결지어 생각해온 것도 사실이다. 12·12에 대한 공세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여당은 이같은 인식틀속에서 사태를 파악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대표측과 접촉을 시작한 직후 그런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번 공세만은 이대표의 독자적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다. 유약하게 비치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이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고 판단하고있다.

 민자당측은 이대표가 최근들어 야당내에서 피곤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한다.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위상이 불안한 상태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김대중이사장의 구여권, 특히 TK끌어안기가 이대표를 포위하는 형국을 만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주변 여건과는 대조적으로 이대표의 야망은 작지 않다는게 민자당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당권유지는 물론 차기 대권주자도 노린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유약한 이미지로는 이같은 야망에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있다. 때문에 이대표가 12·12기소문제를 계기로 초강수를 구사하며 변신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대표와 여권과의 불편한 관계도 이번 강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민자당은 판단하고있다. 특히 이대표와 야당생활을 함께 했던 민주계 인사들이 그동안 예우를 소홀히한 점에 이대표가 불만을 느껴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민주계의원은 『서로를 너무 잘 아는 것이 오히려 불편한 관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대표는 이러한 주변상황속에서 자신이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각인시키고자 했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12·12라는 사안자체가 야당을 결집시키고 여당의 목줄을 죄는데는 더할 수 없이 절묘한 소재라는 점이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야권에는 누구라도 이대표의 「명분」에 반대를 표시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이대표의 방법론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김대중이사장이 이대표 지원발언을 한 사실도 12·12의 그같은 성격을 말해준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주변여건과 12·12의 민감한 성격이 이대표의 강공을 유도하고있다는 것이 민자당의 일반적 분석이다. 그러나 이대표는 여권이 어떻게 해볼수도 없고 김대중이사장도 사실상 손을 떼고 싶어하는 12·12를 무기로 하여 대표취임이래 최대의 정치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여권은 보고 있다. 김영삼대통령 귀국후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여야영수회담도 그중 하나이다. 여야는 물론 야야의 역학구도까지 얽힌 이번 대치국면을 통해 이대표의 손익계산서는 이익을 남긴것이라는게 민자당의 최종분석인것 같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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