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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시장대명사 「메세 프랑크푸르트」 르포(유럽리포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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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시장대명사 「메세 프랑크푸르트」 르포(유럽리포트:13)

입력
199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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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규모 “축구장 50개”/은행·우체국·통관회사 “하나의 도시”/외국기업 각종행사 한해3백20여건 『괴테가 프랑크푸르트가 낳은 아들이라면 메세 프랑크푸르트는 프랑크푸르트가 낳은 자랑스런 딸입니다』 전시회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독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메세 프랑크푸르트」에 대한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의 자랑이다. 시장이 취임하면 공원확보와 함께 전시장건립이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겨지는 곳이 독일이고 보면 지난 80여년동안 독일 전시장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메세 프랑크푸르트의 규모를 쉽게 짐작할수 있다.

 40만㎡의 총면적에 축구경기장 50개 넓이와 맞먹는 27만㎡의 옥내전시면적과 10개의 대형전시관, 연간 2백만명이 넘는 방문객, 여기에 은행 우체국 통관및 장치회사, 식당등 제반 편의시설까지 감안하면 메세 프랑크푸르트는「프랑크푸르트속의 또하나의 도시」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시장앞에는 사무실임대건물로 쓰이는 「메세 투름」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백56의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고 전시기간이면 70여개국에 퍼져있는 서비스망을 과시라도 하는듯 세계각국의 깃발이 전시장광장을 빼곡이 뒤덮는다.

 이곳 홍보담당관 페터 살뮐러씨는 비행기와 기차 전철 버스등 어느 교통수단으로도 손쉽게 접근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메세 프랑크푸르트의 최대강점으로 꼽는다.

 여기에 1909년 설립이래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최대의 시설이 『어떤 상품이나 기술이라도 메세 프랑크푸르트를 거치지 않고서는 독일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라는 말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각종 전시회, 세미나는 3백20여차례. 거의 매일 열리다시피하는 각종행사에 참여한 기업수는 모두3만9천6백개업체로 이중 57%가 외국기업이다.

 17개의 국제적인 전문전시회가 열렸던 92년에는 3만1천개의 참여전시업체중 56%인 1만7천4백개가 외국업체로 집계됐으며 이는 92년 독일의 전체 전시장에 참여한 외국기업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메세 프랑크푸르트의 국제적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곳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유일의 악기전시회와 2년마다 열리는 국제모터쇼·국제냉난방기기전시회, 국제자동차기술전시회등은 메세 프랑크푸르트의 명성을 뒷받침하는 세계적 전시회들이며 특히 고려때 만들어진 우리의 금속활자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라고 공인한 국제서적전시회도 이곳에서 열린바 있어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메세 프랑크푸르트의 올해 예상수입은 3억5천만마르크(1천8백20억원), 전시장 하나의 수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엄청난 액수이다.【프랑크푸르트=황유석기자】

◎한국 유럽전시회 참여 미흡/올 국내상품 출품 11곳뿐/“상설관개관 등 정부지원 절실”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국기업은 아직 그다지 많지 않다. 기업인지도와 제품의 수준, 부족한 정부지원등의 이유 때문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조사한 올해 한국기업의 해외전시사업현황을 보면 모두 1백24개의 중소업체가 유럽지역의 11개 전시장에 참여했다. 그러나 개별 전시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업체도 많아 실제 유럽의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는 한국기업수는 이보다는 늘어난다. 이들 중소기업이 참가한 전시회는 뉘른베르크완구박람회, 프랑크푸르트악기박람회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으며 운동용품이나 전자부품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92년에는 14개전시회에 1백32개업체가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도 13개 전시회에 1백50개기업이 참여했지만 전시품목은 주로 이 부분에 국한되고 있다.

 지난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한국상품 상설전시장이 개장됐다. 바르셀로나 자유무역지대내에 있는 이 전시장은 지상2층 연건평 2백70㎡로 운동화 사무용품 섬유직물 스포츠용품등 26개업체의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것은 이 상설전시장이 정부의 예산지원없이 1백% 순수민간자본과 업체의 참가비로만 설립됐다는 점이다. 유럽의 이름있는 전시장에 한국기업이  독립전시공간을 마련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면 상설전시장개장은 한국기업및 상품홍보에 적지않은 힘이 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상설전시장은 현지 마케팅 전문요원 5명이 판촉을 전담하고 있으며 금년중 마드리드 무역관과 공동으로 스페인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전시상담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현지기업들은 유럽의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전시회의 주목적이 중소기업의 수출촉진과 신상품홍보라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열린 8백여개 전시회중 우리기업이 참여한 전시회는 4개에 불과했고 올해는 단 한차례였다. 전시회의 왕국이라는 독일에서도 올해 한국 중소기업은 단지 8개에만 참여, 전시회에 열성적일 만큼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럽기업들과 뚜렷한 대조가 되고 있다.

 「싸구려」로 통하는 유럽내 한국상품의 이미지를 타파하는 데 무엇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유명한 전시회에 자주 참여,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실정인데도 정작 이같은 일을 해야 할 정부는 나 몰라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기업과 공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프랑크푸르트=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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