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은 예부터 중국에서 개발했다는 치료술의 하나다. 오늘날의 에어로빅과 유사한 태극권, 침구와 함께 동방삼보라 부르면서 자기들만의 특유한 건강비법으로 내세운다. ◆기공사가 환자를 앉혀놓고 자신의 두팔을 어깨너비로 수평이 되게 들어 올린다. 그리고 손바닥을 수직으로 펴서 세운채 밀었다 당겼다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약이나 도구가 따로 없다. 그런데 잠시후 환자는 벌떡 일어나면서 병이 나았다고 말한다. 물론 두통과 같이 가벼운 증세의 환자다. 기공사가 자신의 몸속에서 기를 모은 다음 손바닥을 통해 환자의 체내에 침투시키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병든 부위가 정상화된다는 것이 그 이론이다. ◆중국 무술영화에서 손바닥을 펼치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것 또한 기공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춘추전국시대부터 이 요법이 활용되었다지만, 지난78년에 처음으로 기공사의 기가 일종의 「적외선」이란 발표가 있어 의료계의 화제가 되었고 79년엔 「전기를 띤 미립자」, 「생물전류」라 주장한 학자도 있었다. 80년대들어 기공치술이 암등 불치병까지 치료한다고 알려져 곳곳에 연구소가 생기고 학술회의도 열리고 있다고 한다. ◆등소평이 지난6월 갑작스레 심장박동이 멎으면서 중태에 빠졌다가 이 기공사들에 의해 회생되었다고 전한다. 그의 곁엔 항상 유명 동서양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는데도 특히 기공이 효험있었다니 더욱 그 정체가 궁금해진다. 지금 우리 대도시에도 기에 관한 도장이 여럿 있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만의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연구나 중국연구기관과의 구체적 공동연구등 사례가 없어 아쉬울 뿐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기공의 신비야말로 동양의학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