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경제협력체(APEC)는 이제 단순한 지역경제협의체에서 강력한 지역경제공동체로 비약하게 됐다. 한국의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18개회원국정상들이 15일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APEC정상회담에서 선진국은 2010년, 개발도상국들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자유화를 완료한다는데 합의한 것이다. 우리는 이 보고르선언의 채택이 한국을 포함한 역내국가들의 교역과 투자를 증대, 상호간의 번영과 부를 키우고 경제의 세계화·국제화추세를 가속화시킬 것이 확실하므로 이를 크게 환영한다. 한국으로서는 지금까지 어떠한 지역경제블록에도 가담치 않고 세계통상의 바다에서 단독 유영을 해왔던 것이나 이제 이러한 불리가 자연스럽게 극복되게 된것이다.
한국은 EU(유럽연합)의 확대와 미국, 캐나다, 멕시코등 북미3국의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결성등으로 여타 경제블록 비가입국들과 마찬가지로 가맹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의 수용이 불가피했었다.
한국은 이것을 피하기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등 아시안(동남아국가연합)국가들과 달리, APEC을 지역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킬 것을 열렬히 추구해왔던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보다 강도높게 조속히 무역자유화를 추진하려는 미국, 호주등과 이에 반대하는 아시안국가들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까지 맡아 APEC내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 부수적인 결실까지 얻게 되었다. 한국으로서는 보고르선언채택이 만족스럽고 고무적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추세에 안주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정말로 기회와 도전이 함께 오고있는 것이다. 아태지역은 현재의 시점에서도 우리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갖고 있다. 3대수출입국인 미국, 일본, 중국등을 비롯, 동남아등이 모두 이 지역에 포함돼있다. 교역(68.7%), 외국인투자(81%), 관광객입국(83%), 해외투자(77%)등에서 역내지역에 엄청나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우리는 경쟁과 공존의 바탕위에 경쟁력배양에 역점을 두지 않을 수 없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등 아시안국가는 물론 중국등이 지금 우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홍콩등 같은 신흥공업국들은 경쟁력에서 우리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미국, 일본등 역내선진권경제를 바짝 뒤쫓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APEC의 강화는 지역경제블록의 강화에 못지않게 세계무역자유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우리로서는 국제경쟁력강화를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이 국경없는 경제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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