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톤 스크린 통한 대화」 선봬 주목/“관객 함께하는 예술추구” 당찬 포부 지난달 8일부터 지난6일까지 한달간 뉴욕 맨해튼의 전위영화 박물관에서는「서울―뉴욕 멀티미디어축제(SEOUL―NYMAX)」가 열렸다.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멀티미디어예술을 중심으로 세계예술의 흐름을 투시해 보고자 기획한 이 전시회에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유현정씨(26)는 컴퓨터의 터치톤 스크린을 통한 상호대화기능(인터액티브 커뮤니케이션)을 도입, 새로운 형태의 멀티미디어 예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세대의 문(DOOR AS GENERATION)」으로 이름 붙여진 이 작품은 할머니 어머니 현세대 및 X세대에 해당되는 일제시대, 6·25, 혼돈, 미지의 시대를 각각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표현했다. 그러나 유씨의 작품은 단지 컴퓨터 그래픽을 관객들에게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들이 직접 터치톤 스크린을 통해 화면을 선택하고 이미지를 합성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대화기능을 본격적으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92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구경갔다가 관객들이 기다리는 시간동안 터치톤 스크린을 통해 모차르트의 음악과 화면을 직접 선택해 즐기는 것을 보고 컴퓨터「상호대화」기능의 예술적 잠재성을 확인했다는 유씨는 『백남준선생이 비디오를 예술로 승화시킨 것처럼 컴퓨터를 예술과 접목시키는데 작품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늘날 관객들은 보는데서 만족하지 않고 제안하고 참여하고 싶어한다』며 『스스로 변화하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백남준씨 역시 그의 작품에 대해 『관객을 컴퓨터화면속으로 끌어들이는 기법이 기발하고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이화녀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한뒤 미국 보스턴대 예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멀티미디어전공)를 받은 유씨는 내년2월 뉴욕에서 개인전시회를 가진뒤 귀국, 강의와 더불어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뉴욕=김준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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