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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 여인들 다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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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 여인들 다시 화제

입력
199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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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 3권 동시출간… 중간선거 신화후 각광/정치적 내조·스캔들등 명문가의 이면 파헤쳐 최근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5명이 민주당으로 출마하여 모두 당선, 「정치 명문가」로서 재탄생하고 있는 케네디가에서 지금까지 비교적 조명을 덜 받아온 여인들에 관한 책들이 미국서점가에  동시에 출시됐다. 로렌스 리머의 「케네디가의 여인들」, 레스터 데이비드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제리 오펜하이머의 「또 다른 케네디 부인들」은 60년대 이후 미국의 로열 패밀리로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케네디가 여인들의 「명암」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케네디가의 여인들은 대체로 남자들의 권력추구를 헌신적으로 뒷받침하다 결국 종교, 술, 애정행각에 빠지거나 케네디 명성을 휘두름으로써 대리 만족감을 느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케네디가의 정치적 성장은 부인들의 추진력과 재력이 배경으로 작용한 측면도 크다. 

 케네디전대통령의 할머니인 브리지트 머피는 무일푼으로 결혼한 후 9년만에 남편과 사별, 잡화상과 술가게를 내 큰돈을 벌어 자녀들을 명문대에 진학시켰던 억척스러운 여인이었다. 

 케네디전대통령의 어머니인 로즈 피츠제럴드는 보스턴 시장의 딸로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지프 케네디와 결혼하여 4명의 아들(조지프 주니어, 로버트, 에드워드)과 5명의 딸을 낳았다.

 결혼생활 초기에는 남편인 조지프가 공공연히 바람을 피우고 다녔기 때문에 가출과 별거를 거듭하는 불행한 생활을 반복했다. 케네디전대통령은 후에 『어머니는 항상 고급양장점에 있든가 아니면 교회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었다. 결코 나를 안아줘본 적이 없을 만큼 의기소침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케네디가에서 가장 비참한 여인은 로즈의 첫째딸 로즈메리이다. 로즈메리는 태어나면서 뇌에 손상을 입어 정신박약아가 됐다. 귀여우면서도 육감적이었던 그는 23살때 규율이 엄격한 학교에 입학하지만 얼마 견디지 못하고 밤에 탈출, 남자들과 어울려 다닌다.

 보다못한 그의 아버지가 억지로 뇌절제수술을 받게하나 더욱 악화돼 지능은 유아수준으로 떨어지고, 그후부터는 완전히 폐인으로 살아간다.

 둘째딸인 캐슬린은 다양한 재질과 매력을 지녀 주변으로부터 언니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2차대전에서 남편을 잃은 그는 건달이었던 피츠 윌리엄과 사랑에 빠져 조롱을 받게됐고, 두 사람은 4년뒤 비행기 사고로 죽는 비극의 길을 걸었다.

 케네디가의 사람들과 가깝게 지냈던 저자 리머, 데이비드, 오펜하이머등은 그들의 책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스캔들, 사고, 좋지못한 습관등을 때로는 잔인하게 때로는 우호적으로 적고 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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